‘V12’ 타이거즈 명예 회복 가능할까

<2019 KBO리그 개막> KIA 관전포인트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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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부터 2019시즌 KBO리그 대장정이 시작된다. 역대 가장 이른 개막이다. 11월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 등을 고려했다.

 올해도 10개 구단의 우승을 위한 도전과 가을 야구를 향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17년 통산 11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작년에는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KIA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명예 회복을 선언하고 팀을 리빌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즉시 전력감으로서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투수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 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로 새 진용을 꾸렸다.

 또 불안한 마운드, 백업 요원의 부재, 베테랑 타선에 대한 의존도 심각 등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KIA가 선택한 문제 해결 방법은 ‘내부 육성’ 이었다.

 이런 이유로 KIA는 FA 시장에선 발을 뺐다. 팀이 육성에 눈을 돌리자 신인들과 젊은 피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해 나가며 도드라지는 성과를 올렸다. 고졸 신인 김기훈은 올해 5선발로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고 지난해까지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던 젊은 불펜진들도 호투하고 있다.

 투타 부문에서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내 전력 누수가 불가피했지만 이는 젊은 피들의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채워졌다. 이에 따라 KIA는 올 시즌 신구조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올해는 뭔가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 효과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의 정규 시즌 개막 보름여를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상대팀이 우리팀을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라는 말 속엔 올 시즌 ‘강한 타이거즈’가 되겠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KIA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이를 위해서는 우승 전력을 만들어야만이 가능하다. 지난 겨울 KIA가 팀의 목표 실현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왔고,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가늠할 수 있는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외국인 선수 전원 물갈이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은 필수조건이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터너, 윌랜드, 헤즐베이커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유다.

 일단 세 선수 모두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투수 부문에서 터너는 2경기에 나와 11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4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윌랜드도 1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1이닝 무실점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인다면 팀의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비교적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타자인 해즐베이커는 6경기에 출전해 19타석 6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했다. 6연속 삼진이라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타율은 0.333을 기록해 점차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해즐베이커가 장타력을 선보이며 제몫만 해준다면 안치홍, 최형우, 나지완 등 주축 타자들이 건재하고 있어 KIA 타선도 타 구단과 견줘 손색이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신인 특급 김기훈 5선발 발탁

 지난 시즌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뒤 ‘포스트 양현종’이라고 불리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기훈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토대로 얻어낸 올 시즌 5선발 자리에서 어떤 활약을 해낼 지도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4경기에 등판해 6.2이닝 9피안타, 2피홈런, 12볼넷, 1탈삼진, 1폭투, 9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2.15로 좋은 기록을 세우진 못했다. 그러나 신인 답지 않은 빠른 구속과 위기 관리 능력을 발판으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아 5선발에 안착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김기훈은 1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실점으로 아쉬운 공을 던졌다. 이날 볼넷은 5개나 던졌지만 4탈삼진을 기록하면서 5선발로서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기태 감독이 올 시즌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꼽은 만큼 김기훈은 좋은 투수로서의 자질은 충분하다. 그가 제구력을 다듬어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신인왕까지 노릴 수 있는 자원임에 틀림없다.

 ●주전 부상 위기? 신인엔 기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김세현·윤석민, 타자 이범호 등 베테랑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며 조기 귀국했다. 윤석민의 자리엔 신인 김기훈이, 김세현의 자리엔 젊은 피 김윤동이 안착했다.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된 모양새다.

 또 팀내 주전이었던 이범호가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해 전력에 일시적인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젊은 피에겐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됐다. 올해 1억 연봉대열에 합류한 최원준은 이범호의 자리인 3루수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내·외야를 가리지 않은 멀티 포지션이었던 최원준이 이번 기회를 통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지도 관전포인트다.

 

 ●올해 특급 불펜진은 누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KIA의 가장 큰 성과는 ‘필승조의 발굴’로 볼 수 있다. 하준영-이준영 듀오로 연결되는 ‘준영 듀오’의 활약은 정규시작 전 KIA가 받은 큰 선물이다.

 캠프 전 임기준의 어깨 부상과 김윤동의 마무리행에 따른 지난 시즌 필승조의 공백을 ‘준영 듀오’가 맡아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준영은 작년 15경기 14.2이닝 15실점, 평균자책점 9.20의 기록으로 잘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경기력을 차근차근 쌓아올리더니 시범경기에서는 구원으로 등판해 4경기에 출전해 4.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다른 준영인 이준영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강상수 투수코치는 2군에서 훈련하고 있던 이준영을 보기 위해 함평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르면서 투구를 살펴봤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이준영은 3번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3이닝 무실점으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 젊은 불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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