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극장, 오케스트라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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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경 편집에디터
홍콩 야경 편집에디터

‘홍콩’

아시아 금융, 물류의 허브이자 쇼핑의 메카인 ‘홍콩’의 정식 이름은 중화 인민 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中華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다. 구룡반도(九龍半島)와 홍콩 섬(香港島)을 비롯한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의 또 다른 특별행정구인 마카오(澳門)와도 가깝다. 인구는 약 720만 명이고 면적은 1104㎢(서울의 1.82배)로 1㎢에 6700명 정도가 거주하여 인구 밀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842년 영국과 청(淸)나라 사이에 홍콩 섬의 영구 할양(割讓)을 인정하는 난징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됨으로써 영국령 식민지 ‘홍콩’이 성립하게 되었고 1898년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신계(중국 본토 근해의 235개 섬과 구룡반도에서 선전 강 사이의 육지를 포괄하는 지역)에 대한 99년간의 조차권을 가지게 된다. 이후 홍콩은 무역 중심지로 번성했으며 중국으로부터 수많은 이민자들을 끌어들였다. 1941년 일본은 진주만을 공습함과 동시에 홍콩을 기습 공격하여 점령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자 1945년 영국인들이 돌아왔고 1949년 중국이 공산당에 넘어가자 많은 중국 기업가들이 홍콩으로 건너오면서 홍콩 경제는 큰 발전의 계기를 얻게 되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중국과의 관계가 점차 개선되면서 전자, 금융, 무역 분야 등으로까지 경제발전이 확대되었고 홍콩은 이 시기부터 경제와 문화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작은 용’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1982년 영국과 중국은 1997년에 다가올 신계 조차기간 만료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 이후 여러 해에 걸친 협상 끝에 1997년 7월 1일 홍콩은 중국에 반환되는 동시에 중앙정부 직속으로 홍콩특별행정구가 설립되면서 100여 년에 걸친 영국의 홍콩 식민통치는 막을 내린다. 1998년 홍콩 서쪽의 해역을 매립해 만든 첵랍콕(Chek Lap Kok)국제 공항이 6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되면서 홍콩은 동남아시아의 항공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홍콩은 영국이 통치했을 때와 유사한 정치제도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중국의 홍콩 정책인 ‘일국양제'(1국가 2체제)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홍콩은 중국 영토이지만 ‘일국양제’로 인해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중국 본토와 분리되어 있다. 홍콩은 올림픽 등에 출전할 때도 당연히 ‘홍콩’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대표 팀을 중국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국제기구에도 중국과는 별도의 회원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영국의 도시로서 100년 이상 중국과 정치적, 문화적으로 떨어져 있었던 이유로 홍콩인들 중 스스로 중국인이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고 심지어 중국과 홍콩을 완전히 다른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닌 셈이다. 홍콩의 최고 법률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으로 중국 헌법(憲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홍콩의 정치제도는 영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영국 식민지 시절의 정치, 입법, 사법 체제를 반환 후 최소한 50년간(1997년~2047년)유지할 수 있고 이와는 별개로 특별행정구를 설치하여 사회주의 체제를 영구히 적용하지 않기로 한 ‘일국양제’의 원칙에 따라 외교와 군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은 중국 본토와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으며 외교 또한 원칙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전담해주기로 되어있지만 중국 공산당은 홍콩 정부에게 ‘중국 홍콩(Hong Kong China)’이라는 명칭을 갖고 자율적으로 외교 활동을 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우리는 홍콩을 홍콩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삼합회’ 등 조직 폭력배가 득세하고 불법이 만연하는 혼란한 사회로 오해 할 수 있지만 실은 홍콩의 경찰들이나 공무원인 관료들의 청렴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홍콩 사회 전체의 법적 기강 또한 확고하다. ‘염정공서'(廉政公署)라는 행정장관 직속의 초법적 독립수사기구가 홍콩 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데 1970년대 홍콩 사회의 부정부패를 보다 못한 당시 홍콩인들의 요구로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지금도 홍콩시민들로부터의 신뢰도가 매우 높다. 홍콩 공무원들의 경우 한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받고 있는데 예를 들면 공무원이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을 입증하지 못 할 경우에는 뇌물로 간주한다.

극장, 오케스트라

우리는 사실 동남아 국가의 오케스트라는 수준이 형편없을 것으로 예단(豫斷)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오케스트라 중에는 이미 아시아의 수준을 넘어서는 오케스트라들이 있다. 그런데 이 오케스트라들의 특징으로는 단원구성이 자국민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국내 톱클래스 오케스트라인 서울 시향의 관악기 파트에 서양 연주자들이 많은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요즘은 베트남과 태국의 오케스트라들도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홍콩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클래식전용 홀을 몇 개 씩 이나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월드클래스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는 두 개가 있다. 그 중 하나인 ‘홍콩 신포니에타'(Hong Kong Sinfonietta)는 클래식 음악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조화, 열정적인 연주활동, 혁신적인 프로그래밍으로 국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오케스트라다. 지금까지 홍콩 신포니에타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영국 국립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뉴욕 시티 발레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등 세계적인 뮤지션 및 공연단체들과 협연하였으며 특히 홍콩 신포니에타는 홍콩 예술제, 홍콩 국제 영화제 등 홍콩 정부가 선보이는 축제를 포함한 모든 주요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참가해왔다. 또한 한 시즌에 100회 이상의 연중 상설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홍콩 시청의 베네치아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홍콩 신포니에타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외국 연주자들로 단원 구성이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매우 수준 높은 연주력을 과시하고 있고 세계적인 음반사 ‘DECCA’에서 발매한 음반들은 플래티넘과 골드 레코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콩 신포니에타는 또한 ‘아기들을 위한 좋은 음악’,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음악’, ‘클래식 음악을 알자’ 등 다양한 관객과 연령층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콘서트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음악교육 분야와 관객개발 면에서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2010년부터 홍콩 신포니에타의 실내악 콘서트는 헬스클럽, 공장, 주민 센터 등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공간에서 공연하면서 클래식 음악과 관객 사이의 장벽을 계속 허물어 가고 있다. 홍콩 신포니에타는 그동안 캐나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미,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독일,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세계 각국을 무대로 해외 공연을 펼쳐왔었다. 홍콩 신포니에타의 메인 콘서트홀은 홍콩 시청의 콘서트 홀(1434석)을 사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홍콩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는 홍콩 필하모닉오케스트라(Hong Kong Philharmonic Orchestra)다. 홍콩 필은 현재 싱가포르 국립교향악단, 일본의 NHK교향악단,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등과 더불어 아시아 톱클래스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 44주간의 시즌 동안에 약 150여회 이상의 콘서트를 개최하는 홍콩 필의 연주를 연간 세계 각국 20만 명 이상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홍콩 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결정적인 요인은 예술총감독 겸 수석 지휘자인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이다. 2012년 시즌 이후 적어도 2022년까지는 계속 완전하게 보장될 ‘예술총감독’의 지위에 있는 그는 작년부터 세계적인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New York Philharmonic Symphony Orchestra)의 26번째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예술 총감독 ‘얍 판 츠베덴’의 역동적인 지도 아래 홍콩 필은 세계 유수의 평론가들로부터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우수성에 관한 새로운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찬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비엔나의 ‘뮤직훼라인’ 황금 홀에서의 콘서트를 포함한 유럽 투어의 대 성공 이후 홍콩 필은 중국 본토 전역의 순회공연까지 마치게 된다. 2017년에는 홍콩 경제 통상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서울, 오사카, 싱가포르, 멜버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의 해외 투어공연을 진행했다.

최근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했던 유명 음악가들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조슈아 벨’, ‘샤를 뒤뜨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에프게니 키신’, ‘랑랑’, ‘요요마’, ‘위자왕’ 등 면면이 화려하다.

캐세이 퍼시픽 항공(Cathay Pacific Airways)을 가지고 있는 ‘스와이어’ 그룹은 2006년부터 홍콩 필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 오케스트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 협찬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홍콩 필은 오케스트라이며 동시에 자선 단체라는 모토(Motto)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홍콩 정부의 상당한 보조금, 넉넉한 각종 후원금 덕분으로 홍콩 필은 이제 핵심 클래식 레퍼토리와 혁신적인 대중 프로그램, 광범위한 교육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 그리고 국내외의 유명 오페라단, 발레단 등과의 협력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탄탄한 연간 일정표를 자랑하고 있다. 오래전에는 ‘청-영국 관현악단’으로 불리던 홍콩 필은 1957년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며 현재에 이르렀고 메인 콘서트홀은 홍콩 컬쳐 센터의 콘서트홀이다.

홍콩 신포니에타 편집에디터
홍콩 신포니에타 편집에디터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홍콩 컬쳐센터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홍콩 컬쳐센터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홍콩 컬쳐센터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홍콩 컬쳐센터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홍콩 시청 콘서트 홀 편집에디터
홍콩 시청 콘서트 홀 편집에디터
홍콩 신포니에타 지휘자 입 윙 시에 (Yip Wing-sie) 편집에디터
홍콩 신포니에타 지휘자 입 윙 시에 (Yip Wing-sie) 편집에디터
홍콩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편집에디터
홍콩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편집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