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역사 다시 되풀이되지 않길”

'한국전쟁 민간인 피학살자 도암면 유족회' 형창섭 회장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국가 상대 배상 등 진실규명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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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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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에 더 이상의 비극은 없길 바라며, 진실규명과 함께 희생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후손들에게 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019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도암면 합동위령제’를 마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도암면 유족회 형창섭(사진) 회장의 소회다.

지난 16일 화순 도암면 도장리 마을회관에서는 도장리 주민들과 도암면 관내 유족회원들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19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도암면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합동 위령제는 6·25 한국전쟁 당시 군경, 지방좌익들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극이 발생한 지 60주년을 맞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형 회장은 “아직도 해결되고 있지 않은 역사적인 상처에 대한 치유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 차원에서 특별법을 다시 제정하여 하루속히 이런 아픔이 해결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도암면 도장리에서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3월 17일 새벽, 마을 앞 논에서 국군 11사단 20연대 병력(일명 삐아루부대)에 의해 김연순, 형김식 등 마을주민 20여 명이 학살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6·25전쟁 당시 지리적 여건으로 수복이 늦어졌던 도암면에서는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좌·우 간의 대립이 치열했다.

이념대립 속에 도장리를 비롯해 도암면 전역에서 무장한 군인들이나 경찰, 혹은 지방좌익들에 의해 많은 민간인이 억울하게 희생당했다.

도암면 민간인 학살사건은 1998년 8월 1일 화순군의회가 ‘화순군 양민학살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의회가 민간인 학살사건을 조사하게 됐다.

이후 2002년 노무현 정부 때 출범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위원장 안병욱)가 도암면 일대 6·25 한국전쟁 당시 무고한 민간인들이 군경에 의해 다수 학살됐음을 규명했다.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때부터 이뤄진 셈이다. 형 회장은 “이후 도장리에서는 학살이 있은 지 60주년이 되던 2011년부터 마을 차원에서 매년 합동 위령제를 개최했다”면서 ” 2013년에는 도암면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하여 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일부 배상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동족상잔의 부끄러운 역사 속에서 빚어진 비극적인 사건들을 길이 잊지 않고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학살현장에 추모조형물을 세우는 등의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화순=김선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