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문화담론> 이행기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문화

정가온 R Change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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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최근 다양한 청년들의 사회적 문제들을 접하면서 이 문제 중 가장 시급한 건 뭘까 고민한 적이 있다. 현재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서 당연한 문화 또는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는 ‘갭이어’라는 게 있다. 갭이어란 고교 졸업 후 대학 생활 전 사회 경험을 위해 일을 하거나,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1년을 말한다.

반면 갭이어를 이야기하는 청년활동가들에게 갭이어란 ‘자신의 대해 탐색하고 알아가기 위한 시간’ 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정의가 다른 이유는 사회적 구조에 있다. 우리는 모두가 수능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한다. 끝없는 학점관리, 토익점수, 자격증 취득에 매몰된 채 대학생활을 보낸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취업을 하고 나면 의외로 많은 청년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퇴사를 고민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 겠지만 바로 자신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이기에 경제적 활동을 해야하고, 자신에 맞는 직업을 찾아 취업하기 보다는 단순 취업에 목적을 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갭이어’이다.

현재 서울, 제주, 대구는 지자체에서 직접 갭이어 정책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이를 확대, 변형, 유지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는 올해부터 갭이어 정책을 시행한다. 이미 실행한 지자체의 통계에 따르면 갭이어를 거친 이후 입사 또는 창업을 한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갭이어는 정말 필요한 문화이지만 청년 스스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자기 자신은 막상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갖기 원하지만 주변환경은 그런 청년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나는 시간을 갖고 싶은데 주변 친구, 선배, 후배들은 취업을 하겠다고 토익시험, 자격증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본다면 당연히 자신도 같이 뛰어 들어야 경쟁에서 이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사업과 정책은 지자체에서 시행할 경우 한계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얼핏 든 생각이지만 갭이어를 중앙에서부터 수능이 끝난 예비 대학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진행한다면 과연 어떨까. 자신이 뭘 했을 때 가장 즐거운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게 된다면 취업 이후 퇴사에 대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의 수가 감소되지 않을까. 취업 경쟁률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직업관이 확고해 진다면 대기업, 공무원 등등의 좁은 취업문은 더욱 더 확대 된다.

단순한 사회적 실험이라 해도 좋다. 광주 안에서 광주에 있는 청년들을 위해 그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회적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청년도시 광주, 청년예산을 삭감하는 광주가 아닌 정말 청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청년들과 스킨십 하는 광주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