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청렴한 조합장 선거… 제도개선 서둘러야”

투표장 유권자들 한 목소리
토론회·합동 연설회·전과 공개 등 "후보 검증 아쉬워"
현 조합장 유리한 선거 구조·고령 유권자 배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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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일인 13일 광주 북구청 3층 회의실에 마련된 용봉동투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일인 13일 광주 북구청 3층 회의실에 마련된 용봉동투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email protected]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나선 광주지역 조합원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조합장 선거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처럼 전국에서 주목받는 선거가 된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청렴한 조합장을 찾는 것이었다. 때문에 토론회나 합동 연설회로 후보자를 더 알 기회를 주고 전과기록도 공개하는 제도 개선의 목소리도 높았다.

13일 광주 북구청 3층 회의실에 마련된 조합장 선거 투표장에는 출근길에 앞서 투표를 마치려는 조합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민원인들의 발길이 뜸한 평일 오전 시간대와는 사뭇 달랐다.

이날 투표장을 찾은 김모(54)씨는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투표를 하던 때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투표로 변화한 것 같다”면서도 “다만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할 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후보자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청렴한 후보자를 조합장으로 뽑아야 하는데 투표를 하고도 미심쩍은 감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유권자들은 신분증만 제시하면 유권자 자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부정선거를 감시하기 위한 참관인들도 투표장에 자리하고 있어 나름대로 선거의 구색은 갖췄지만 내실을 더 갖췄으면 한다는 바람이었다.

때문에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는 이번 조합장 선거를 놓고 △후보자 간 정책토론회 △다수 조합원 앞에서 정견발표 △호별 방문 △가족·친지 선거 활동 등이 금지돼 선거운동이 제한된 것을 놓고 후보자 검증을 위한 토론회나 전과기록 공개 등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정보가 적어 현 조합장이 유리한 선거구조라는 지적도 있었다.

조합장 선거 유권자 유모(61)씨는 “아직도 조합장 선거에서는 현직 조합장의 입김이 강한 것 같다”며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제한적이라 그렇지 않나 싶다. 이제 두 번째 전국동시 선거라 그렇겠지만 제도가 좀 더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른 오전 시간대를 넘어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와중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선거일 광주지역 조합장선거 투표율은 시간대별로 △오전 8시 9.3%(2만5564명 중 2396명 투표) △오전 9시 17.7%(4541명 투표) △오전 10시 31.02%(7932명) △오전 11시 44.7%(1만1439명 투표) △낮 12시 55.4%(1만4168명 투표) 등 일찌감치 투표율 50%를 돌파했다. 오후 3시 투표율은 76.5%로 1만9569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북구청 투표소 관계자는 “오전 7시 투표소가 열리기 전부터 유권자들이 찾아와 기다렸다가 투표를 하고 갔다”며 “대부분 출근하기 전 투표를 마치려는 유권자들이고 유권자 중 어르신들 비중이 높아 오전 중에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장 선거 유권자 박모(57)씨는 “내가 속한 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인데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서라도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투표 방식도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와 다르지 않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합장 선거는 농협, 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 조합장을 뽑는 선거 특성상 고령층 유권자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투표소가 북구청 3층에 마련된 탓에 계단을 이용해 힘겹게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조합장 선거 유권자 서모(71)씨는 “북구청에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투표소와 계단이 가까워 그대로 이용했다”며 “아무래도 조합장 선거는 투표하는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은데 3층보다는 1층 투표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