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시급한데 갈등만 일삼는 조선대

총장부터 기획실장까지 공석 사태

297

조선대학교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교육부 대학 평가에서 정원 감축이 요구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이후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던 강동완 총장이 직위 해제된 데 이어 총장 직무를 대리하던 부총장이 사직했다. 기획조정실장도 보직을 내려놨다. 이로써 직제상 서열 1∼3위인 총장, 부총장, 기획실장이 모두 공석인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조선대가 이런 처지에 놓인 것은 구성원간 갈등과 반목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는 지난해 실시된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 진단 발표에서 낙제점이나 다름없는 ‘역량강화대학’ 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조선대는 학생정원 감축, 학과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부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해 대학 생존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에 조선대는 혁신위를 출범시키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려 했지만, 총장 거취와 관련한 구성원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최근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이 동반사퇴한 것 또한 대학 혁신방안과 학사개편 등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는 이번 갈등을 조속히 봉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부 세부 혁신계획안 제출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조선대가 오는 8월로 예정된 2단계 평가에서 또다시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분류되면 학교 명예가 급속히 추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 지방대학들은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수도권 집중이 심화해 지방대학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구조 개혁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서로를 겨냥해 삿대질만 하고 있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조선대는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국내 유일의 민립대학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