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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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이 끊임없다. 여러 자료를 통해 검증된 ‘사실’까지도 왜곡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들에게는 전혀 잃을 게 없는 ‘장사’다.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그만이다. 그저 논쟁이 이어지고, 사회적 쟁점으로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득’이다. 그러는 사이 알게 모르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기면 그걸로 족하고, 그들의 ‘저의’다. 지만원 등이 주장하는 ‘북한군 투입설’이 대표적이다. 북한군 투입설은 2012년 12월 대법원에서 허위로 결론 난 사안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여전하다. 오히려 더 교묘해지고, 심화하는 양상이다.

‘학살의 원흉’ 전두환도 다르지 않다.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가 사실로 인정한 ‘헬기 사격’마저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를 펴고 있다.

“5·18 당시 헬기에서 단 한발의 총알이 발사된 적이 없다. 피고인(전두환)도 결단코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헬기 사격의 문제는 광주 시민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사회적 오해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재판장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달라.”

법정에서 나온 전두환의 항변이다. 국방부 특별조사위의 판단도 “믿을 수 없다”는 전두환이다.

“특조위는 헬기 사격설을 뒷받침하는 직접적 증거 밝히지 못했다. 특조위의 이러한 결정은 조사위원 위촉된 분들의 다수결로 결정된 것으로 본다. 실체적 진실은 다수결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략) 헬기 사격의 직접적 증거가 없는데 헬기 사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객관적으로 중립적 입장에서 규명하지 않고 편견으로 규명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현실이다. 역시 손해 볼 게 없는 장사다. ‘어디 한번 검찰 당신들이 증명해 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철저하게 진실을 은폐해 버렸기에 당신들이 죽어라 뒤져도 나올 게 없을 것’이란 그들의 자신감이다. 5·18민주화운동 직후 그들은 충분히 모든 것을 은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가.

“이거 왜 이래”라고 버럭했던 전두환의 태도도 그런 의미다. 결국엔 제대로 된 진상규명뿐인 셈인데, 국가차원의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자유한국당의 ‘몽니’에 출범도 못 하고 있는 현실. 머리가 아프다.

홍성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