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야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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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기자 sspark@jnilbo.com
박상수 기자 [email protected]

유럽의 축구 열기는 뜨겁다. 독일 프로 축구 분데스리가의 지난 7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4만2388명에 달했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가 3만 5870명으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의 라리가는 2만6247명을 기록했다. 이들 나라에서는 축구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는 거리가 한산할 정도다. 경기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TV로 경기를 시청하면서 열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는 미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20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갖고 있다. 2003년 5월 15일에 시작한 매진 기록은 2013년 4월 10일에 일부 좌석을 채우지 못하면서 아쉽게 깨졌다. 펜웨이 파크는 1912년에 완공돼 가장 오래된 구장이다 보니 수용 관중이 3만7400석으로 비교적 적다. 그걸 고려해도 보스턴 시민들의 야구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 있다.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2018시즌 총관중은 807만 3742명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동원했지만, 2017시즌 840만 688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218명이다. KIA 타이거즈의 지난해 총관중은 86만1729명,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968명으로 나타났다.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가 유럽 축구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관중 수가 적은 것은 구장의 규모가 적은 탓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3만 석이 넘는 야구장이 한 곳도 없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인들이 여가 선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럽의 축구장이나 미국 야구장은 입장권이 비싼 곳은 수십만 원에 달해도 좌석이 모두 찬다. 한국은 1~2만 원에 불과한 야구장도 쉽게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선진국 기준인 3만 달러를 넘어섰다지만 서민들의 주머니는 늘 허전하다.

바야흐로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어제 시범경기가 시작됐고, 오는 23일이면 개막전이 열린다.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야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 나라답게 올해 우리나라의 야구장도 꽉꽉 찼으면 한다. 여가 선용을 잘해야 선진국이다.

박상수 주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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