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극장, 오케스트라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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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중국의 상하이는 ‘동쪽의 파리(Paris of the East)’, ‘동양의 여왕(Queen of the Orient)’등 멋지고 우아한 영어 별명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다. 중국 최대 도시이자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다 인구의 도시인 상하이 시(市)는 6,341㎢에 서울의 10배에 달하는 크기로 무려 2,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경(베이징)처럼 한자 독음으로 상해로 읽는 경우도 많은데 표준 중국어로는 ‘샹하이’로 발음되고 한글로 표기하면 ‘상하이’다.

중국의 4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이자 중국 최고의 ‘경제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상하이는 정치중심지인 베이징과 맞먹는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서 말하자면 라이벌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마치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의 경쟁 관계를 보는 듯하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각각 중국의 남방과 북방, 경제와 정치를 상징하는 대표 도시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경쟁의식이 심하다.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시안(西安)을, 중국의 현재를 보려면 베이징(北京)을, 미래를 보려면 상하이(上海)를 보라는 말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하이의 고층 빌딩이 밀집된 곳은 ‘푸동’지구다. 지금은 대단히 화려해 보이는 이 지역이 조성된 지는 아직 20년이 안 되었으며 대부분의 건물은 2000년 이후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천지개벽 급의 발전 속도로 인해 언제나 현대 중국의 빠른 경제적 성장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거론되곤 한다. 도심권의 경우에는 소득수준이 높은 만큼 부동산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하여 중국 내에서도 물가 비싸기로 악명이 높고 특히 공산품이나 사치품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며 이런 전체적인 물가수준은 서울과 도쿄보다도 비싸졌다는 말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상하이 사람들은 경제 대도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한데 실제로도 상하이의 상류층은 대단히 세련되고 외국문화에 밝은 개방적인 사람들이 많다. 어쨌든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발전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적으로 소득의 양극화로 인한 여러 가지 혼란의 모습도 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들의 상하이 관광 코스 중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명소 중 한곳이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10호선 신천지(新天地) 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신천지 쪽으로 100미터 정도 걸으면 나오는 이 건물은 도로 길가 옆 건물 외벽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간판이 걸려있다. 막상 들어가 보면 장소도 너무 협소하고 보잘 것이 없다. 그나마 지금 있는 이것도 꾸준히 확장하고 관리를 해서 그 정도라도 된다고 하니 100여 년 전 독립 투사들의 상하이에서 삶은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웠을지 쉽게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홍커우 공원에는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둘러보고 가야할 곳이다.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는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및 전승 기념식장에서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일본군 대장과 일본인 거류민단장 ‘가와바타’를 즉사시키고 제3함대 사령관 ‘노무라’중장과 제9사단장 ‘우에다’ 중장 등에게 중상을 입혔다. 거사 후 현장에서 체포된 윤봉길은 일본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그해 12월 19일 총살형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한다.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 공원 거사 이틀 전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남긴 시에서는 거사를 앞둔 비장한 심경과 그 결연한 의지가 느껴져 감동적이다. 이 유언 시(詩)는 이렇게 시작된다.

‘강보(襁褓)에 싸인 두 병정(兵丁) 모순(模淳) 담(淡)에게’

너희도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극장과 오케스트라

최근 놀라운 것은 중국 교향악단들의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비약적인 발전상이다. 그리고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중국의 엄청난 문화관련 인프라다.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자된 초현대식 클래식 전용 홀과 오페라 극장들은 부러움과 동시에 쇼크로 다가왔다. 필자가 최근 수년간 상대해 본 중국 국립교향악단, 상하이 필하모닉, 광저우 심포니 등 중국 여러 메이저급 오케스트라 사무국 직원들의 전문성과 업무 능력들도 예상외로 상당히 뛰어났다. 충격적 경험의 피크는 중국 프로오케스트라들의 운영방식이었다. 국가로부터 필요 예산 전체를 지원받고 있는 중국 국립교향악단을 제외하고는 광저우, 상하이 등 중국의 대표적인 메이저 오케스트라의 운영방식이나 체계가 상당히 유연하고 합리적이라는 점이 특히 놀라웠다. 말하자면 자본주의식 운영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예를 들면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지방 정부 등에서 보조해 주지만 예산 전체를 보전해 주지는 않으며 운영의 자율성은 보장된다. 일정량 수익창출의 의무도 수반해야 하는 구조이지만 이 수익이 발생한 부분들이 단원들의 급여 등에 반영되는 등 일종의 인센티브 제도까지 도입되고 있는 오케스트라도 있다는 것이 솔직히 처음에는 잘 믿어지지 않았다. 어느 오케스트라의 운영체계와 방식은 사실상 오케스트라의 존망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오케스트라 연맹 정기총회에서 회원단체로 가입하였다. 회원 오케스트라들이 가입 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여러 오케스트라와의 지속적인 교류활동으로서 회원 단체 간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교류 음악회와 연합 공연 등을 기획하기도 한다. 1~2년 간격으로 매회 개최국을 바꾸어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친목도모 행사와 세미나, 공연 등을 진행한다. 2018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태 오케스트라 연맹 정기총회에 참가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광주문화예술회관은 회원단체들의 차기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020년 아-태 오케스트라 연맹 정기총회 호스트로 선정되었다. 요즘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클래식 붐이 국가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수 천만 명의 어린 학생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따라서 이 엄청난 잠재적 클래식 시장에 대한 관심과 러브콜은 세계 톱클래스 오케스트라, 유명 솔리스트나 지휘자들에 이르기까지 뜨겁다. 물론 잠재적 시장이 거대하다는 점과 향후 그 투자에 따른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지 지금 현재의 전체적인 문화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예를 들면 아직도 중국 여러 곳에서는 클래식 공연 중 전화를 받거나 음식물을 먹기도 하고 심지어 흡연을 하는 관객들마저 있다.

중국의 문화관련 인프라는 솔직히 단순한 놀라움을 이미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민광장 서북쪽에 위치한 ‘상하이대극원'(상하이대극장)은 건설비용만 총 12억 위안(한화 약 2천2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투입된 건물로서 그릇이 기둥 위에 올려 져 있는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인민광장 남쪽 대 세계(大世界) 역 고층빌딩들과 쇼핑몰 사이에 보이는 하얀색의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은 바로 ‘상하이음악청'(캐딜락 상하이 콘서트홀)이다. 1930년대에 세워진 건물은 보수 공사와 증축 공사를 거치면서도 원래의 우아한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상하이 클래식 음악의 상징적인 장소로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푸동 행정문화중심지에 위치한 ‘동방예술중심'(Shanghai Oriental Art Center) 또한 상하이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 공연장 중의 하나로 무려 11억 위안(한화 약 1680억)을 투자하여 세운 곳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건축가인 ‘폴 앙드뢰’의 설계로 지어진 동방예술중심은 5개의 꽃잎을 형상화하였으며 세기공원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극상(極上)의 건축미를 자랑한다. 오페라 홀, 콘서트 홀, 퍼포먼스 홀, 전시실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한 종합공연장이다.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건축한 1200석 규모의 콘서트홀 ‘상하이교향악단음악청'(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홀/Shanghai Symphony Hall)은 중국 최초로 용수철 위에 지어진 ‘공중에 떠있는 건축물’이다. 이것은 가까운 지하철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을 막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방법이다. 상하이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는 두 개가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상하이 심포니오케스트라(Shanghai Symphony Orchestra)와 최근 약진하고 있는 상하이 필하모닉오케스트라(Shanghai Philharmonic Orchestra)다. 상하이 심포니오케스트라는 현재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력 파트너 관계에 있고 상하이 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미국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장기 파트너 계약을 맺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협업중이다.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여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의 명성과 그 브랜드 가치를 나눠 가지면서 자체 브랜드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상하이 대극원 편집에디터
상하이 대극원 편집에디터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 센터 콘서트 홀 편집에디터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 센터 콘서트 홀 편집에디터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 센터 편집에디터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 센터 편집에디터
상하이 필하모닉 리허설 룸 편집에디터
상하이 필하모닉 리허설 룸 편집에디터
상하이 필하모닉 본관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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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홀 편집에디터
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홀 편집에디터
캐딜락 상하이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캐딜락 상하이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2018 아시아 태평양 오케스트라 연맹 총회 세미나 (상하이) 편집에디터
2018 아시아 태평양 오케스트라 연맹 총회 세미나 (상하이) 편집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