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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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초예측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초예측 | 유발 하라리 외 7명 | 웅진지식하우스 | 1만5000원

지금 우리 인류는 세계화 심화로 인해 격차가 발생해 피로감이 고조되고 있고 , 인공 지능을 앞세운 제4차산업혁명의 발흥기에 놓여있다. 인공지능이 다가올 미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예측 가능한 면도 있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예측 불가능성은 인류를 불안하게 만든다. 세계적 지성의 통찰과 혜안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그나마 대략적인 윤곽이 머리속에 그려지게 되어 걱정을 덜게 된다.

이 책은 국제 저널리스트인 오노 가즈모토가 역사학, 진화생물학, 경제학 등 각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 석학 8명과 다가올 세상에 관해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인류의 앞날을 고민하는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와 책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문명 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책’슈퍼인텐리전스’를 쓴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롬, 인재론과 조직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린다 그랜튼, 프랑스 대표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인종사학자 넬 페인터, 전 미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 등의 식견을 담았다.

이들은 우리 문명에 다가올 지각 변동을 날카롭게 통찰한다. 유발 하라리는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대부분의 인간이 경제적, 정치적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useless class)’으로 전락할 수 있다”예상하면서 “위기가 현실이 되기 전에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래드 다이아몬드는 앞으로 인류에게 닥칠 위협과 대책을 적었다. 그는 “국가간 격차가 확대되면 신종 감염병, 테러리즘의 만연, 타국으로의 이주 가속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면서 “그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향후 인공지능이 우리사회에 가공할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젊은 인공지능 연구자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디스토피아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전자 조작 등으로 인간 지능이 향상되면 그만큼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가 쉬어지기 때문에 보스트롬은 이런 딜레마 속에서 인공지능의 안정성 확보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 ‘100세 인생’ 공동저자이며 인재론과 조직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린다 그래튼은 기대 수명 100세 시대에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생애 공식은 끝났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학습과 휴식을 유연하게 배치하며 돈이나 집 같은 유형 자산보다 건강, 적응력, 인맥 등의 무형 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만이 늘어난 수명만큼 더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강조한다.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은 ‘기술 혁신과 경제성장, 행복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인간의 행복은 인간과 로봇이 결합된 사이보그 세상에서 불로장생을 누리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인간다워지는 것에 있음을 피력한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주제로 조앤 윌리엄스와 넬 페인터는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와 포퓰리즘의 귀환, 혐오 사회의 도래를 살펴본다.

이어 1994년 미국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외교교섭을 통해 1차 북핵 위기를 헤쳐나간 이력이 있는 윌리엄 페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핵없는 동북아는 가능한 지’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석학들의 냉철한 분석과 통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또는 앞으로의 위험에 어떻게 대비할 지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른 사람보다 더 멀리, 더 크게 미래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