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팀 한전, 광주로 연고지 이전 추진’주목 ‘

이용섭 광주시장 “본사 이전 불구 지역민과 괴리 필요"
4월 수원시와 연고지 계약 만료 따라 지역내 재추진
광주시 "정규시즌 끝나는 이달중 만나 협의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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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 배구팀 한국 전력의 연고지를 광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역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 본사가 나주 소재 광주 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5년째를 맞고 있는데도 지역과 소통 정도가 미흡한데다 동계 스포츠 프로팀 부재로 인해 광주 ·전남 지역민의 여가 향유권도 타 지역민에 비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게 연고지 이전을 주장하는 측의 입장이다.

특히 한전배구팀 연고지 계약이 다음달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한전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 배구팀 광주 이전 문제는 이용섭 광주 광역시장이 올해 초 공론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지난달 8일 광주시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한전이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었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선 ‘우리 한전’이란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전이 자리한 혁신도시가 지역과 괴리가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고 전제하면서 “이를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로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를 수원에서 광주로 이전하면,지역민과 한전이 스포츠를 통한 동질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이 시장의 발언은 한전 본사가 혁신도시로 이전된 지 만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지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어 스포츠를 통해 한전과 지역민들의 일체감 형성을 이뤄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전 배구단 광주 유치는 2016년 추진된 바 있었다. 당시 광주시와 한전측은 이와 관련 협의를 진행했는데 한전이 연고지 이전에 필요한 요건 미비 등을 이유로 경기도 수원시와 3년 연고지 계약을 체결하는바람에 무산된바 있다.

이에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한전을 향해’본사 따로, 배구단 따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한전 본사가 서울에서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했음에도 한전 배구단은 여전히 수도권에 연고지를 두는 것은 공공기관 지역 분산 이전 취지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여기에 한전이 2016년 럭비선수단을 전남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공기업 선수단인 한국도로공사 여자 배구단이 2015년 본사가 있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옮긴 것이 알려지면서 한전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후 3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서 지역내 한전배구단 유치 운동이 재추진되고 있다. 정순애 광주시의원이 지난 9월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문화적 발전,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효과, 지역 엘리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광주에 한국전력 배구단을 유치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주배구협회를 비롯한 지역 체육계에서도 2016년부터 배구동호인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전배구단 광주연고지 유치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체육계는 광주시통합배구협회장에 취임한 전갑수 회장을 중심으로 한전 배구단 유치 붐 조성을 대학가까지 확산, 최근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이 학생과 교직원 2000여명이 서명한 ‘한전 배구단 광주유치 기원 서명 명부’를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에 전달하기도 했다.

 전갑수 회장은 그 동안 한전측과 물밑 접촉을 3~4차례 해오면서 한전 배구단 연고지 이전 명분을 주지시키면서 설득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회장은 ” 당장 4월말이면 한전배구단과 수원시와 연고지 계약이 종료되는데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광주가 한전배구단의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수 있는 여건이 아닌만큼 선수 숙소와 훈련장 건립 등과 같은 재정 부담이 없으면서 한 시즌 36경기중 절반만이라도 광주에서 개최하는 방식의 연고지 이전 방안을 한전배구단측에 제안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전 배구단측은 지난 2016년 광주시와 협의때부터 광주시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 조건 충족을 주장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전용경기장으로 제안한 염주체육관은 개보수 등에 시간이 필요하고, 광주에는 한전배구단이 연습 경기를 할만한 팀이 없고, 수도권 경기장과 이동 거리가 멀어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고 팀이 지방에 있는 관계로 우수 선수 확보가 어렵고 경기장 최소 관중 (최소 3000명)확보가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연고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현재 염주체육관은 당장 오는 7월 개막하는수영세계선수권대회 경기장으로 사용돼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한전배구단이 요구하는 6개월 이상 전용구장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 현재 2018~2019시즌 중이어서 정규리그가 끝나는 2월중에 한전배구단을 다시 만나 양측의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광주배구협회와 지역 배구동호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배구단 연고지 이전을 성사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