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서 바나나 생산하는 ‘귀촌 향우’

인쇄업하다 인천 검단서 귀촌한 김생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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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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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열대 과일 바나나가 생산된다. 기후 온난화 영향이니 열대 과일 바나나 생산이 당연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바나나를 처음 전라도 땅에서 수확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인천 검단 호남향우회 김생수 회원과 온갖 어려움을 온몸으로 버티면서 함께한 아내 박진숙씨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생수씨는 고향은 무안군 일로다. 전라도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군 전역 후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상경하였다.

20년 동안 착실하게 직장생활을 하였다. 모아둔 돈으로 인쇄업에 도전했지만 5년 만에 부도가 나고 말았다. 세상살기가 막막해 그동안 살던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귀촌하기로 했다.

감귤 농사를 짓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감귤 농사에 재미를 붙일 무렵 제주도 땅값이 뛰기 시작했다. 땅을 임대해 감귤 농사를 짓는 김씨는 또다시 힘들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강진을 방문하게 되었다. 강진군 귀농협회에서 결연행사차 초대를 한 것이다.

고향 무안 지역과 같은 전남 땅이지만 강진 날씨는 사뭇 다름을 김씨는 이때 처음 알았다.

사흘이 멀다하고 비오고 흐리는 제주도 날씨하고도 비교할바가 아니었다. 과일 당도에 결정적인 요소인 일조량이 강진은 풍부했다.

강진군에서 제시하는 귀농정책도 마음을 이끌었다. 땅도 농사짓기에 비옥했다. 과일 생산후 물류비용도 훨씬 절감되었다. 더욱이 내 고향 전라도에서 농사지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도 편해졌다.

비닐하우스만 튼튼하게 지으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8미터 높이로 3300㎡에 하우스를 설치했다. 하우스를 설치하고 바로 감귤나무를 심었다. 5년후에야 감귤이 열리는 시간은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었다. 김씨는 감귤이 열릴때까지 먹고 살아야 할 수입원이 필요했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송키밥’ 바나나에 주목했다. 바나나 품종 송키밥은 국내에서 키우기좋게 개량된 종이다. 식감이 좋고 당도도 높다. 병해충도 강해 전라도 땅에 심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바나나는 심은지 10개월이면 수확할수 있고,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 않는 장점이 있기도 했다. 수입바나나는 익지 않은 상태에서 후숙을 시켜 먹기에 국내에 도착해서 먹는 수입산 바나나 맛은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국내산 바나나는 잘 익을 때까지 뒀다가 수확하니 그 맛이 수입산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 여기다 김생수씨는 친환경 농사를 고집한다.

농약대신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직접 만든 영양제와 살균·살충제를 살포한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무농약 인증과 GAP인증을 받았다.

강진읍에 있는 김씨 농장, ‘지우네 스토리팜’에서는 지난해 5월에 심은 바나나 수확이 한창이다. 바나나 판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 감귤 농사 때부터 신뢰로 맺어온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합니다. 전라도 하면 의리 아닙니까?”

이런 의리를 소중히 여겨서일까?

김씨는 인천 검단을 떠난 지 10여년이 지났어도 인천 검단호남향우회 선후배를 잊지 않고 있다. 1년에 한두 번은 향우회에 꼭 참석한다고 한다.

“먹고 살려고 고향을 떠나 타향으로 이리저리 떠돌면서 텃새도 많이 당하고 참 서러웠습니다.”

전라도 바나나 사나이, 김생수씨는 “지금부터 새로 시작이다. 다른 열대과일 재배에도 도전해보겠다”면서 “행여 실의에 빠진 향우들이 있다면 열심히 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힘내시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강진 ‘지우네 스토리팜’

연락처= 010 7220 3978(김생수)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춘전리 801

최창호 향우 명예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