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터너’ 150㎞ 강속구 뿌리며 화려한 신고식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경기서 2이닝 소화
첫 타석 홈런 허용… 이후 변화구로 5타자 제압
신인 김기훈 실전 무대 1이닝 무실점 눈도장
볼넷 3개 불구 견제·위기 관리능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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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터너가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터너는 2이닝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제이콥 터너가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터너는 2이닝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처음으로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신입 투수들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진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훈훈한 신고식을 했다.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7)는 150㎞의 강속구와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선보였고, 기대주 김기훈(19)도 프로 데뷔 실전무대서 볼넷 3개를 연거푸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KIA는 14일 우라소에 구장에서 세번째 연습경기로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스프링캠프 세번째 연습경기를 가졌다. 지난 11일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같은 팀에게 3-5 역전패를 당한 KIA는 이날 설욕전에 나섰지만 2-8로 졌다.

팀은 패배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투입된 투수들이 인상적인 투구를 해 올 시즌 KIA 마운드의 전망을 밝게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중에 처음으로 실전에 임한 우완 제이콥 터너(27)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홈런, 3탈삼진,1실점했다.

터너는 첫 실전테스트에서 첫 타석 홈런을 맞았다. 야쿠르트의 1번타자 시오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곧바로 안정을 찾고 세 타자를 2개의 삼진과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2회말 투구도 간결했다. 터너는 이어 세 타자를 탈삼진 1개와 뜬공-땅볼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했다.

터너는 야쿠르트를 상대로 화려한 변화구를 섞어 타선을 꽁꽁 막았다. 모두 30개의 공을 뿌렸는데 직구(147㎞~150), 투심(144㎞~147), 커브(124㎞), 슬라이더(126㎞~132㎞), 커터(146㎞) 등의 변화구를 골고루 사용했다.

제이콥 터너.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제이콥 터너.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

1피홈런이 아쉬운 기록으로 남았지만 최고 구속은 150㎞를 찍으며 ‘강속구 투수’를 입증했다. 경기가 끝난 뒤 터너는 “상대편 좋은 타자들을 의식하다가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피칭하다보니까 홈런을 맞은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등판하는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구속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너는 “앞으로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나가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한국 리그 적응 계획을 밝혔다.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KIA 신인 투수 김기훈이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KIA 신인 투수 김기훈이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KIA에 1차 지명돼 신인으로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김기훈은 패기있는 ‘견제구’가 돋보였다.

김기훈은 이날 3회말에 구원 등판해 첫 타자 마츠모토를 풀카운트 상황에서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다음 타석에 들어선 요시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진 다음 타석에선 1루에 있던 요시다를 시원한 견제구로 아웃시켜 선배들의 힘찬 응원을 받았다. 좌완투수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김기훈은 첫 등판에 긴장한 탓인지 시오미-오쿠무라에게 잇따라 볼넷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니시무라를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을 맡은 소임을 다했다.

이날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은 1이닝을 소화해 3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는 직구(141㎞~147㎞), 슬라이더(132㎞), 커브(111㎞~115㎞), 체인지업(124㎞~129㎞)을 섞어서 투구했으며 이날 최고 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김기훈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김기훈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 남발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훈은 “평소 피칭하던 것처럼 던졌는데 오늘 밸런스가 잘 안맞았던 것 같다”며 “긴장 안할 줄 알았는데 (첫 실전 마운드라) 긴장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몸이 경직돼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견제사’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김기훈은 “내 주무기가 견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좋은 타이밍에 견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IA는 1회말 야쿠르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만회했다. 2회초 해즐베이커의 1루타와 문선재의 볼넷, 박준태의 1루타로 엮어진 2사 만루상황에서 이은총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4회말과 5회말 히로오카의 쓰리런과 만루홈런으로 점수는 다시 역전돼 2-8이 됐다. 6회말까지 이어진 경기는 갑작스레 쏟아진 비로 그대로 종료됐다.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