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부천사’ 부영에 바란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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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선임연구위원 편집에디터
김종일 선임연구위원 편집에디터

한전공대를 설립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이후 지역사회의 쟁점이었던 부지 선정이 일단락되었다. 그동안 각 자치단체가 저마다의 논리를 앞세워 한전공대 유치전에 뛰어들어 과열 경쟁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유치에 실패한 자치단체, 의회, 시민사회 등이 선정 결과에 승복하고 한전공대 설립 및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축하 인사까지 전했다. 시·도민의 성숙한 민주의식이 그대로 발현된 것이다.

이번 한전공대 부지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 부영이다. 부영CC 부지의 약 56%에 해당하는 40만㎡를 무상 제공하기로 해 물리적 환경, 제공 조건, 운영지원 계획, 인·허가 용이성 등의 선정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신의 한 수’로 평가하기도 했다. 부영의 통 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부영은 국가적인 사업에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하지만,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적지 않다. 남은 골프장 부지를 공동주택과 상가 용지로 전환해주기로 했다는 특혜설까지 나돌고 있다. 모두 루머이기를 바란다.

부영은 주택건설 및 임대가 주력사업으로 전국 352개 단지에서 27만호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해 서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해 왔다. 빛가람혁신도시에서도 가장 많은 공동주택 부지를 확보해 분양 및 임대아파트를 공급해 왔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적지 않았다. 전국에 걸쳐 초·중·고교 및 대학교 교육시설 105개소, 사회복지시설 10개소 등을 건립해 기부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농촌 지역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능주고를 설립·운영해 오고 있으며, 나주에 있는 전남미용고에 생활관을 신축해 기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영의 이러한 사회적 공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국 여러 곳의 아파트 단지에서 부실시공에 따른 집단 민원이 발생해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상태다. 때문에 이번에 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을 통해서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부영은 이번 입지 선정 과정에서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 데이터 랩의 검색어 순위를 보면, 한전공대 부지 선정 발표가 있었던 1월 28일 12시께 ‘한전공대’는 2위까지, 오후 2시께 ‘부영’은 4위까지 치솟았다. 1월 28일 ‘부영’의 검색어는 1월 한달 평균 검색 건수의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방송 등의 언론에도 수없이 많이 노출되는 효과를 누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빛가람혁신도시에서는 부영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 이어 아파트 분양에 대한 입주민의 관심이 늘어나 경제적 손실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부영에 바란다. 첫째 골프장 잔여 부지에 대해 항간의 이야기처럼 용도 변경을 통해 무리한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단견을 버렸으면 좋겠다. 보다 멀리 보고 또 한 번의 통 큰 결단을 하길 기대한다. 기업의 존립 목적이 이윤 추구에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데 부응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기업의 이미지는 무형의 자산이다. 공동주택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곧 경쟁력이다. 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아파트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기부천사’ 부영이 명품 주거공간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대전환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