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감상하는 ‘동시대 예술이 시대와 소통하는 법’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디스위켄드룸' 협력전
리센트워크갤러리 프로젝트 II ' 일상에 예술을 포스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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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작 '지원이와 지원이의 핑크색 물건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윤정미 작 '지원이와 지원이의 핑크색 물건들'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현대미술이란 무엇일까. 익숙한 선과 색채 위주의 전통 회화와 달리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반영된 현대미술은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기 위해선 사회와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돼야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미술에 대해 난해함과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 미술에 접근하기 위한 문턱을 낮춰주는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마련돼 주목 받고있다.

ACC가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협력전으로 마련한 ‘리센트워크갤러리 프로젝트2’가 바로 그것이다. ‘일상에 예술을 포스팅하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국내작가 37명, 해외작가 18명 등 총 55명의 작가의 작품 55점을 ACC 미디어 월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리센트워크갤러리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예술 전용 공간을 운영하는 기획단체 ‘디스위켄드룸(ThisWeekendRoom)’이 지난 2017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매체 실험 프로젝트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리센트워크갤러리 프로젝트’는 한국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8명의 작가와 그래픽 디자이너 8명이 짝을 지어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그 결과를 서점, 카페, 병원 등 일상 공간에서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현대 시각 예술을 ‘포스터’라는 익숙한 매체로 다시 선보임으로써 현대예술과 대중사이의 벽을 허물겠다는 디스위켄드룸의 목표는 적중했다.

공공성 이라는 포스터의 특징을 이용해 갤러리가 아닌 병원, 카페, 서점, 식당, 코워킹 스페이스 등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공공장소에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예술이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호응에 이어 지난해에는 지금 세대가 이미지를 생산하거나 소모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2017년 포스터가 첫번째 프로젝트의 매개였다면, 지난해 프로젝트는 ‘자유로운 문화적 저작물’로서 오픈 콘텐츠인 ‘웹 사이트’를 프로젝트의 주요 매개로 활용했다. 창작물은 전시공간이 아닌 웹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자유로이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지난 프로젝트의 특징이었다.

지난 프로젝트는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이미지의 소비 방식과 생산자의 저작 가치에 대한 논의를 수면화해, 한정된 범주에서 행해졌던 순수 예술 분야의 연구와 논의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이번 ACC 전시는 지난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공식 웹사이트를 메인 플랫폼으로 설정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의 오픈 콘텐츠를 미디어 파사드로 송출 가능한 영상 콘텐츠로 제작, 공공재로서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CC 미디어월에서는 ‘리센트워크 프로젝트’ 공식 웹 사이트에서 감상 할 수 없었던 회화, 드로잉, 미디어파사드 등의 작품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이며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한시간 동안에만 운영된다.

ACC 관계자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하는 국내외 시각예술 작가 55인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 파사드의 공공성과 예술성을 향상시킬 수단으로서 공정 이용 법칙 하에 이용 가능한 미술작가들의 오픈 콘텐츠(Open Contents)를 예술 공공재로 전환하는 것을 실험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미지로 가치를 전하고 소통하는 시대에 순수예술과 일상의 간극을 좁히고, 도시에 예술적 통찰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희킴 작 '겹의 기호들3'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지희킴 작 '겹의 기호들3'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