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복원 임시정부청사, 주민복지실이 담당?

김화선 전남지역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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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화선 기자 hwasun.kim@jnilbo.com
김화선 기자 [email protected]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주민복지실 직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철 기념관’ 전체가 보훈시설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최초로 함평에 복원된 ‘상해임시정부청사’를 취재하기 위해 담당하는 부서가 어느 곳인지 함평군에 문의하니 돌아온 직원의 대답이다. 문화, 관광 관련 부서가 담당할 거라는 예상과는 동떨어진 답변이었다.

이 말을 듣고, 전국 최초로 복원된 ‘함평 상해임시정부 기념관’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역민들에게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역민은 물론 전국에 널리 임시정부청사를 소개하기엔 아무래도 관광·홍보 부서가 맡는 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복원된 임시정부청사는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 ‘김철 기념관’ 내에 위치해 있다. 국·도비와 군비까지 합쳐 총 40억여원이 투입됐다. 기념관의 주인공인 일강 김철 선생은 1886년 함평 구봉마을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망명,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 수립에 크게 기여하고 이봉창·윤봉길 의거 등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다.

하지만 임정에서 전라도 대표까지 맡았던 일강 김철 선생의 존재와 기념관 내에 상해임시정부가 재현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지역민들이 많다. 실제로 기념관 관계자는 취재 현장에서 “기념관이 조성된지 10년 이상이 됐지만 김철 선생과 기념관의 존재를 함평 지역사람들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함평군은 임시정부청사를 ‘보훈시설’로 기본 관리만 할 뿐 관련 문화·관광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 큰 예산을 들여 시설을 조성했으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지로 키워야 하는데, 함평군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념관 관계자는 “기념관 조성 직후 4~5년 동안은 군청 관광과가 시설을 맡았는데, 이후 각 부서가 서로 핑퐁하듯 기념관을 맡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관내 학교에서 견학을 오는 등 정기적인 방문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것도 뜸하다”고 전했다.

기념관의 한 해 방문객이 1만명 이내에 그치는 점만 보더라도 함평군이 복원된 임시정부청사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다. 자연스레 관련 역사문화 공간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곳 ‘함평 상해임시정부 기념관’도 마찬가지다.

함평군은 이번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상해임시정부 기념관’의 역사문화적, 경제적 가치가 빛을 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김화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