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겪는 청년과 이웃들에 용기·희망 메시지 전하고 싶어”

그림책 작가로 첫발 내디딘 열두 주부의 이야기
광산구 이야기꽃도서관, ‘마음으로 빚은 …’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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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편집에디터
김미애 편집에디터

“취업난을 겪는 청년에게 위로를 건네고,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아이의 성장과정 등 주변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그림책을 펴내고 전시회까지 연 주부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김미애 (58·여·사진)씨 등 주부 작가 12명이다.

이들이 뭉치게 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던 광주 광산구 이야기꽃도서관 창작프로그램 ‘색감각’에 참가하면서 였다. 3개월간의 창작 프로그램 교육을 거치면서 서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확인한 주부들은 그림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대부분은 전업주부들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동화책을 직접 만들고자 했던 이유가 가장 컸다. 이들 중 누구하나 사전에 미술을 전공하거나, 배운 이들은 없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 만큼은 컸다.

음식을 소재로 ‘엄마, 나는 기분이 좋아’ 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쓴 김미애 씨는 초,중학교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강사를 활동하다 그림책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김 씨는 “4년 전부터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정서적, 교육적 측면에서 그림책이 한국어 효과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래서 직접 동화책을 제작해 한국어 교육 교재로 활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2명 작가가 쓴 동화책은 저마다 주제도, 표현방식도 모두 다르다.

허수정 씨는 취업난을 겪는 청년에게 위로를 건네는 ‘바람부는 날’를, 황진영 씨는 두 아이의 성장과정을 일기처럼 기록한 ‘참 좋다’를, 최은영 씨는 외로운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겨울토끼’ 등을 펴냈다.

이들은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이 본인 자신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엄마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콩알남매’를 내놓은 김미현 씨는 “내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만들며 자존감을 높이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함축된 언어 속에서 인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책은 함축된 언어와 그림을 통해 자유로운 발상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김미애 씨도 “전업주부들은 대부분 집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는데, 그림책을 통해 새로운 인생과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이렇게 이들이 펴낸 동화책은 지난 19일 도서관에서 가족·친지의 축하 속에 출판 기념회를 열고, 작가로 출발을 알렸다. 오는 3월까지 광주 광산구립 이야기꽃도서관 3층 작가실에 ‘마음으로 빚은 12가지 사랑’을 주제로 주부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 콘셉트는 물방울다. 12명의 작가들은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물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아 스스로를 12개 물방울에 비유, 전시장을 꾸미고 작품이 배치됐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