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도 모자라 이번엔 공수부대 대대장인가

5·18 조사위 우롱하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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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에 5·18 당시 진압에 나선 공수부대 대대장 출신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으로 1980년 5월 당시 공수부대 지휘관이었던 변길남 씨를 추천받아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변 씨가 5·18 당시 광주에 군으로 출동한 데 대한 부담 등으로 거절했다고 한다.

변 씨 본인의 의사를 받아들여 한국당이 그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니 다행이지만, 진압군 지휘관을 추천할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백 번 지탄받아 마땅하다. 변 씨가 누구인가. 육사 22기로 지만원과 동기인 변 씨는 1980년 5월 당시 3공수여단 13대대장이었다. 3공수여단은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 진압 작전에 나서 윤상원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군을 학살한 부대다. 5·18 후 승승장구해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변 씨는 극우단체를 이끌며 태극기 집회에 앞장서고 지 씨의 5·18 북한군 침투설에 동조하고 있다.

5·18 후 39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광주 시민들은 얼룩무늬 계엄군 군복만 보면 소름이 돋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한국당이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대대장 출신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고 인터뷰까지 진행한 것은 광주시민을 우롱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진압군 지휘관인 변 씨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대상이다. 그런 사람을 조사위원으로 검토한 것은 5·18 진상조사위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게 분명하다.

지금도 한국당 일각에서는 지만원과 변길남을 5·18 조사위원으로 밀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반역사적인 행위로 용납하기 어렵다. 분개한 5월 어머니들은 엄동설한에 상경 투쟁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언제까지 5·18진상조사위 출범을 가로막고 방해할 참인가. 조사위원 적임자가 없다면 추천권을 당장 반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