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추모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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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이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고 '위험의 외주화'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시스
광주시민들이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고 '위험의 외주화'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시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24)씨를 추모하고 ‘위험의 외주화’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가 광주에서 열렸다.

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광주시민대책위(시민대책위)는 12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고 “정부는 책임자 처벌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바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김씨의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면서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유가족의 비통한 요구에도 적폐 기득권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대책위는 “원청회사인 한국서부발전이 사고 현장을 청소하고 현장 노동자에게는 침묵을 강요했다”며 “증거 훼손을 막기 위해 시민대책위원회가 특별근로감독 참관을 요청했지만 고용노동부가 이마저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또 “유가족의 호소로 28년 만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김씨의 동료들이 적용받지 못한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사회에서 문제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시민대책위는 정부에 적극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은 사고의 겉면만 다룰 뿐이다. 구조적 문제와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진짜’ 책임자를 처벌할 수 없다”면서 “권한 있고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발전소 비정규직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결단을 요구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정책에도 부합하는 만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민대책위는 “정부는 이같은 요구에 대해 5차 범국민 추모제가 열리는 오는 19일까지 답변해달라”면서 “정부의 답변이 없다면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강도높게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시민대책위는 이달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5차 범국민 추모제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충장로 일대를 30여분 간 촛불을 들고 행진하며 추모의 뜻을 표현했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노동자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비슷한 시간대 전국 각지에서 4차 범국민 추모제가 동시에 열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