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총선 셈법’… 요동치는 호남 정치판

전남, 단체장·국회의원 민주당 입당 러시
광주, 민주 지역위원장 공석... 입지자 꿈틀

835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지역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입당 러시와 함께 선거제도 개편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2020 총선 셈범도 복잡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 북갑지역 위원장을 내놓으면서 ‘틈새’를 노리는 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북갑지역을 빼고도 대행체제로 사실상 위원장이 공석인 곳은 동남을, 서구을, 광산을 3곳이 더 있다.
 이래저래 새해부터 후끈 달아오른 호남지역 정치판이다.
 ●민주당 입당 결정되면 ‘연쇄작용’
 현재 더불어민주당 입.복당을 신청한 전남지역 기초단체장은 모두 4명이다. 권오봉 여수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정종순 장흥군수,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다.
 민주당 입당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9일 이들의 복당여부를 결론짖지 못하고 오는 13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들의 입당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역 정치지형을 뒤바뀔 수 있어서다. 현역 단체장들의 막대한 조직력 때문이다. 특히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여수는 이번에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 권오봉 시장, 2명의 국회의원은 바른미래당 주승용, 민주평화당 이용주의원 등으로 정치지형이 구성돼 있다.
 정현복 시장이 민주당 입성을 희망하는 광양은 지역 국회의원이 평화당 정인화의원이고, 정종순군수가 복당을 신청한 장흥은 평화당 황주의원의원이 국회의원이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김승남 전 의원이다.
 나주.화순의 무소속 손금주 국회의원의 입당 여부도 관심사다. 손 의원에 대한 입당 심사도 오는 13일께 결론이 날 예정이다. 무소속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의원의 복당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이 통과되는 순간이 ‘호남 여.야지형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2020년 4월 총선까지 1년 넘게 남았지만 ‘민주당 후보=당선’이란 공식이 유효할 것이란 판단 아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민주당으로 이동을 염두에 둔 전망이다.
 ●선거제도 개혁 변수
 연쇄작용이 있기까진 ‘선거제도 개혁’이란 변수가 하나 더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는 지난 9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의원정수 360명으로 증원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밝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시화되면 소수정당도 총선에서 승산이 있기 때문에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에 구애할 필요가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과 나머지 정당들이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역구당 1명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현행 선거제도에 비례석을 일부분 늘리는 형태로 그친다면 호남을 비롯한 정치지형 변화에 힘이 더 실린다.
 몇달 전만해도 민주당 내외부에서는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다른 노선의 국회의원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냐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선거제도 개편이 무산되면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자유한국당행을 택할 것이란 전망과 현재도 각종 법안 통과를 놓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제1당을 놓칠 수 없다는 셈법이 겹쳐지면서 국회의원 의석 1석이 아쉬운 상황이 됐다.
 ●빈틈노리는 지역도전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지역위원장 중 대행체제로 사실상 공석상태인 곳은 동남을, 서구을, 북구갑, 광산을 등 4곳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전 동남을 지역위원장인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전 광산을 지역위원장인 민형배 청와대 자치발전 비서관은 총선 전 공직자 등 사퇴시한 내에 총선을 결심할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 서구을 지역위원장인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지역으로의 복귀를 점치는 이는 적다.
 북구갑 지역은 강기정 전 위원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같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의 입당설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복당여부가 김 의원이 움직일 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내에서 꾸준한 물밑 움직임을 보였던 총선 입지자들도 ‘해볼만하다’는 시각이다. 청와대 등으로 떠났다가 선거철만 지역으로 돌아오는 데 대한 ‘불편한 지역 민심’,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입당을 반기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발’ 등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올해 초 선거제도 개편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지역 야당의 입당 러시, 공석상태인 지역구를 놓고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