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생 강조…체감가는 경기회복에 국정 중점

김 위원장 서울답방 북미회담 이후 이뤄질 것
 김태우 수사관, 자신이 한 행위 놓고 시비 벌어지는 것
청와대 개편 친문강화 주장에 임종석 실장 섭섭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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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기자회견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모두 연설에서 고용문제 해결 등 가시적인 경제문제 해결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이뤄낸 경제성장의 열매를 분배를 통해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혁신’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정상회담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장으로 친서를 보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 연설에서는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했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비핵화문제,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특별감찰반 논란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 20개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는 기자질문에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쉽고 아픈 점이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새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연동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면 김 위원장의 답방도 더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어떤 형태든 남북 정상이 마주 앉아서 북미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고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저도 성의를 다해서 친서를 보냈다”며 “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친서들을 통해서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보다 더 자주 만나고, 남북관계와 비핵화도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제 강제징용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이 과민한 방응을 보인 데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조금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서 논란거리로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정치공방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민감한 국내 현안인 특별감찰반 논란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김태우 수사관이 제기한 문제는 자신이 한 행위를 놓고 시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김태우 수사관이 한 감찰 행위가 직분 범위를 벗어났느냐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인데, 이는 이미 수사대상이기 때문에 가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감반의 역할은 대통령과 특수관계자,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는 것이다. 앞의 두 정부 대통령과 주변이 그런 일로 재판받고 있다”며 “다행스럽게 우리 정부는 국민에게 실망을 줄 만한 권력형 비리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특감반은 소기의 목적을 잘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에 대해서는 “젊은 공직자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소신을 갖고 자부심을 갖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신 전 사무관은 자기가 경험한, 자기가 보는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갖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책의 최종 결정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라고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선거한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신 전 사무관이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대 남성 사이에서 국정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엄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단행된 청와대 개편과 관련, 청와대의 친문 색채가 더욱 강화됐다는 질문에는 “조금 안타깝다.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다”면서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신년기자회견은 내신기자 128명, 외신기자 52명 등 모두 180명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약 30분간에 걸친 문 대통령의 단독 연설에 이어 오전 10시30분께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약 9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서울=강덕균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