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독려한 광주형 일자리…노·사 화답을

신년사에 이어 신년 회견서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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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난항을 빚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광주형 일자리는 새로운 일자리의 희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이 특정 현안을 두고 일주일 새 두 차례나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이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금 청년들은 최악의 실업난에 시름하고 있지만,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있다. 자칫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 일자리 대란은 볼 보듯 뻔하다. 따라서 노동계와 기업이 한 걸음씩 양보해 청년들이 그나마 자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 광주형 일자리는 바로 그런 모델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사회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광주시는 근로자 연봉 3500만 원 수준의 완성차 공장을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유예 등에 현대차와 노동계가 대립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거듭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

이제 현대차와 노조가 대타협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특히 1996년 충남 아산공장을 지은 뒤 국내 신설 투자를 한 적이 없는 현대차가 가시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어제 “현대차가 국내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설치한 것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하다”고 말했는데, 새겨들었으면 한다. 노조 또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저효율 고비용 구조의 고착화라는 분석을 뼈저리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지만 복지가 뒷받침되는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에 힘을 보탰으면 한다.

김기봉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