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광산구 고교생 원거리 통학 대책 없나

올해도 1000명 ‘1시간 등교’ 불가피

46

올해도 광주 광산구에 사는 고교 신입생 상당수는 집 근처 학교 대신 타 자치구 학교에 배정돼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신입생 숫자보다 고교가 부족해 다른 구의 고교에 배정되는 이른바 ‘밀어내기식 배정’이 불가피한 탓이다. 광산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매년 있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오는 31일 고교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도 광산구 거주 학생 1000여 명 정도가 다른 자치구에 있는 학교로 배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에는 800명이 원거리 배정됐는데 올해는 200여 명이나 더 늘어나게 됐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광산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고교 배정 추첨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광주시교육청은 선지원을 통해 정원의 20%, 후지원을 통해 80%를 추첨해 배정한다. 추첨 결과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등하교 시간이 달라진다. 자칫 원거리 배정을 받게 되면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등교에만 1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고교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1분 1초를 아껴가며 치열한 경쟁을 한다. 그런데 고교 배정 추첨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이 현격히 차이가 난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불합리한 상황이 왜 매년 반복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광주시교육청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등의 불만이 폭주하자 수시로 배정 방식을 손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광산구 비아중을 2023년까지 고교로 개편해 원거리 통학 학생 수를 줄이기로 했다. 이 또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학교 설립 등을 통해 원거리 배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 신설이 당장 쉽지 않다면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의 고교를 광산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 때마침 바른미래당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이 관련 내용을 담은 학교시설사업 촉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시교육청은 법 개정 추이를 지켜보며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