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입지 선정 놓고 광주시·전남도 신경전

지난 4일 균형위서 한전공대 성공적 설립 기본협약서 체결
이용섭 시장, SNS 통해 광주 선정 심정 토로
김영록 지사, 전남에 연구 중심의 대학 필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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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전공대(가칭) 설립을 위한 광주시-전남도-한국전력 간 기본협약서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이용재 전남도의회의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전남도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전공대(가칭) 설립을 위한 광주시-전남도-한국전력 간 기본협약서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이용재 전남도의회의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전남도 제공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한전공대(켑코텍·Kepco Tech) 부지선정을 앞두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시·도가 “입지선정위원회의 입지선정 절차와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내심 욕심을 내고 있는 모양새다.

협약 체결식이 있던 날에도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에 한전공대가 설립됐으면 하는 심정을 피력했고,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전남에 세계적인 연구 중심의 대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결과 수용’한전공대 기본협약 체결

광주시, 전남도, 한전은 지난 4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회실에서 ‘한전공대의 성공적 설립을 위한 기본협약서’를 체결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서는 송재호 균형위 위원장(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범정부 지원위원회 위원장 겸임)이 참여한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김동찬 광주시의회의장, 김영록 전남지사·이용재 전남도의회의장, 김종갑 한전사장 등이 각각 협약서에 서명했다.

기본협약서는 한전공대의 조속한 개교목표 달성 노력과 지원, 지자체의 입지선정 절차 및 결과에 대한 수용, 향후 대학 인프라 조성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균형위 관계자는 “이번 협약식은 광주와 전남, 한전 간 한전공대 설립에 대한 상호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성공적 이행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확약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의 한전공대 유치 경쟁이 뜨거워진 상황에서 범정부 설립지원위원회 주관으로 기본협약을 체결한 것은 향후 입지 선정 결과 발표 이후 발생할 후폭풍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벌써부터 신경전 …후폭풍 없을까

하지만 협약식 체결에 참석했던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역 유치’를 역설하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한전은 나주에 있고 한전공대는 광주에 있는 것이 상생의 길이 아니냐는 염원과 간절한 소망이 많다”며 한전공대의 광주유치의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시장은 협약서 체결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용섭 뉴스레터’를 통해서도 “한전공대가 개교하면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한전이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민국이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한전공대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교수와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유능한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좋은 정주여건과 연구환경이 갖춰진 곳에 건립돼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광주 입지 당위성을 설명했다.

특히 “광주가 통큰 양보를 해 나주에 혁신도시가 건설됐고 한전도 유치했으니, 이번에는 전남이 통크게 한전공대를 광주에 양보하는 것이 광주·전남이 상생하는 길이라는 시민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전남 유치의 당위성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이미 다른 광역시에서는 연구 중심의 대학들이 있다”면서 “전남도는 연구 중심의 대학, 한전공대와 같이 세계적인 연구 중심의 대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공대 설립예정부지는 1월말 결정될 예정으로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3곳을 한전공대설립추진위원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추천 기한은 오는 8일까지다.

광주는 대촌동 도심첨단산단 일원(남구), 옛 전남축산시험장 부지(광산구), 매월동 일대(서구), 첨단3지구(북구)를 후보지로 추천했다. 전남은 나주 산포면에 자리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나주혁신산단 인근, 한센인 정착촌인 산포면 신도리 ‘호혜원’ 일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전공대 설립은 에너지 산업을 국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틀 마련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채택돼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생수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와 이용섭 광주시장이 4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한전공대(가칭) 설립을 위한 광주시-전남도-한국전력 간 기본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와 이용섭 광주시장이 4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한전공대(가칭) 설립을 위한 광주시-전남도-한국전력 간 기본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