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2차 검찰 출석… 직권남용·업무방해 인정, 공직법 위반 부인

“사기범에 빌려준 돈 공천과 무관... 문자 전체적 맥락 봐야" 
“유리한 증언해주면 공천 진술 않겠다” 했지만 대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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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여)씨에게 4억5000만원을 건넨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공천과 무관한 돈”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전 시장 측은 윤 전 시장과 김씨가 268회 주고 받은 메시지의 전체적 맥락을 보면 빌려준 돈과 공천 대가성 사이엔 연관성이 없다며 검찰이 의심을 살 만한 부분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시장 측은 법률 검토를 거친 후 가능하면 윤 전 시장과 김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광주지방검찰청에 2차 출석한 윤 전 시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금 4억5000만원 중 지인에게 빌린 1억원을 타인 명의로 송금한 이유에 대해 “심부름을 시켰을 뿐”이라고 답했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나머지 3억5000만원은 윤 전 시장 본인 이름으로 김씨의 어머니 통장에 계좌이체 시켰다.

또 선거 불출마 선언 후 김씨에게 돈을 돌려달라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선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소득이 없고 연금 82만원만 받고 살아가야 하는 형편을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측근 역시 “윤 전 시장은 김씨의 사기행각에 속았을 뿐 빌려준 돈과 공천 간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이 검찰 2차 출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윤 전 시장 측 대변인은 “윤 전 시장이 사기범 김씨에게 속아 빌려 준 돈은 6·13지방선거 재선 공천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윤 전 시장과 김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의 전체적 맥락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김씨가 공천에 영향을 줄 것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단락적으로만 보면 합리적 의심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빌려 준 돈과 공천 대가성 사이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김씨가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윤 전 시장에게 ‘공천에 관한 진술을 하지 않겠다. 유리한 진술을 해 달라’는 문자까지 보냈지만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김씨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단락들만 공개해 범죄가 확정적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가능하다면 윤 전 시장 전화의 메시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전 시장은 6·13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인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김씨에게 4억5000만원을 빌려주고, 김씨 자녀들의 취업을 알선한 혐의(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전날 14시간에 걸친 1차 검찰 조사에서 채용 청탁과 관련한 혐의(직권남용, 업무방해)는 인정했지만, 공천을 염두에 두고 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민주당 공천에 영향을 줄 것처럼 여러차례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근거로 윤 전 시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 11일 2차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사기와 사기미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난 7일 재판에 넘겨졌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