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장흥의 소리·이야기 무대에”

장흥문화원, 올해 첫 ‘인문 마을콘서트’ 성료
이야기 손님 초대·'의향 역사인물 사진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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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장흥문화원이 지역에서 잊혀져가는 소리와 이야기를 발굴해 축제 형식으로 개최한 '인문 마을콘서트'에서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장흥문화원 제공 편집에디터
지난 5일 장흥문화원이 지역에서 잊혀져가는 소리와 이야기를 발굴해 축제 형식으로 개최한 '인문 마을콘서트'에서 전통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장흥문화원 제공 편집에디터

장흥지역에서 잊혀져가는 소리와 이야기를 발굴해 무대로 꾸민 ‘인문 마을콘서트’가 300여 명의 장흥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장흥문화원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년 인문 활동가 양성·파견 사업’과 한국학호남진흥원 ‘전남 인문학 기반 및 역사자원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돼 올해 처음 주최한 행사다.

장흥문화원 위종만 국장은 “지난 2016년 공모사업으로 장흥 전 지역 설화를 발굴해 수집하던 중 지역에 알려지지 않은 소리와 독립운동 등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소재들을 하나의 콘서트 형식으로 엮어 축제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콘서트는 ‘문림의향 마을콘서트’, ‘문림의향 역사인물 사진전’,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야기 손님으로 회진면 장산마을 윤병추씨가 ‘장흥동학농민혁명 소년 뱃사공 윤성도와 덕도 사람들’로, 용산면 운주마을 고재현·이용수씨가 ‘운주마을 독립운동가들과 부용산 이야기’로, 용산면 인암마을 정종숙씨가 ‘독립운동가 정진수와 그의 동지들’로 초대됐다.

마동욱 사진작가는 의향 장흥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회를 열고,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마하수 장군의 초상화와 일제강점기 러시아에서 활동하다 서거한 독립지사 위석규 지사 사진을 전시했다.

1930년대 장흥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서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정진수, 김두환, 정종배, 길양수의 사진과 함께 아직 독립유공자로 추서가 안 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유재성, 문병곤의 사진 및 판결문도 함께 전시됐다.

한자와 일본어로 작성된 판결문을 번역하는 데 도움을 준 김재열(90) 선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장흥에서 의미 있는 소중한 자료가 많이 발굴됐다”며 “향후 조사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후 따로 모임을 가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선친들의 명예 회복과 독립유공자 추서를 추진하기 위해 (가칭)’장흥항일운동기념사업회’를 만들기로 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발로 뛰며 소리와 이야기를 발굴해 마을 콘서트를 준비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문화가 숨 쉬는 장흥을 만드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흥=이영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