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도 시험지 유출…내신 관리 믿어도 되나

고3생이 교사 컴퓨터서 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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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목포지역 고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엔 여수지역 고교에서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만 3번째이다. 시험지 사전 유출 행위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고교 내신 관리 시스템을 허물어뜨리는 범죄 행위이다. 당국은 시험지 유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여수 A 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7월 치러진 3학년의 1학기 기말고사 국어, 영어, 일본어 시험지가 유출됐다. 이 시험지는 3학년 B 학생이 야간 자습시간에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의 컴퓨터에서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수능이 끝난 지난달 16일 학교 학생들의 제보를 받은 전남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학교 측에 감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학교도 최종 확인했다.

A 고교는 시험지 유출에 대해 감사와 통보가 있기 전까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나 감사 통보를 받은 다음 날인 17일 여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어 선도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3일 이 학생을 퇴학 처리했다.

시험지 유출은 학교 내신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켜 결과적으로 공정한 대학 입시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 행위이다. 대학 입시에서 학교 내신은 사실상 대입 여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전국 4년제 대학의 2019학년도 입시 수시모집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76.2%이며, 이 가운데 내신을 기초로 선발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 비율이 86%에 달한다. 일선 고교가 공정한 내신 성적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도 일선 고교의 시험지 관리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지난 10월 목포의 고교에서도 학생들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 컴퓨터에서 시험지를 빼내 갔는데 여수에서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선 학교 보안점검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학생이 학교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방치한 것부터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내신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해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