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교명 변경, 합리적 해결책 찾자

김화선 전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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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화선 기자 hwasun.kim@jnilbo.com
김화선 기자 [email protected]

“순천시도 순천대에, 여수시도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매년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명 변경을 반대하는 목포시는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해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았다. 대학이 스스로 살길을 찾으려면 하루빨리 교명을 바꿔야 한다.”

목포해양대의 교명 변경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는 목포시에 대해 대학 관계자가 발끈하며 한 말이다. 지역 대학과 해당 지자체와의 교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목포해양대가 전국화와 세계화를 추구하며 대학 명칭 변경을 추진하며 교명에서 ‘목포’를 뺄 방침이다. 특정 지역에 치우친 이미지는 전국, 나아가 국제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해야 하는 저출산 시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대학 명칭에서 지역명을 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암의 대불대학교가 지역에서 유래한 ‘대불’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세한대학교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나주대학도 “더 이상 지역에 치우치지 않겠다”며 지역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고구려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교명변경 절차가 비교적 간소한 사립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마침내 목포해양대 같은 지역 거점 국립대까지 미치게 됐다.

본보의 지난 23일 목포해양대 교명 변경 추진 관련 보도 이후, 이 문제는 목포지역 내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우기종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원장은 지난 26일 박성현 목포해양대 총장을 만나 “목포시민들의 목포해양대에 대한 애정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교명변경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지어 취재 당시 “‘목포해양대 재학생과 동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서를 이미 제출했다”던 목포시의회도 지난 27일 “교명변경을 재고해달라”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목포시와 시의회, 목포지역 정치권은 목포해양대에 무작정 교명 변경 중단 압력만 넣을 것이 아니라 먼저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포시가 목포해양대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교명 반대 의견서에 적은 대로 ‘목포의 상징’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 앞서 언급했던 목포해양대 관계자의 “시가 우리 대학에 가타부타 말할 자격이 없다” 식의 단호한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목포해양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가 지역 내 여론이 들끓자 이내 말을 바꾼 목포시의회 역시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목포해양대의 교명 변경에 대한 고민을 애써 외면해 온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는 이제라도 대학 측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대학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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