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려운 ‘킬러 문항’… 국어.수학, 종합적 사고 요구

광주지역 교사들 수능 출제 경향 분석 EBS 70% 연계… 국어.수학 변별력 높은 문항 다수 작년보다 어려웠던 영어, 기존과 다른형태로 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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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지만 영어영역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대로 수능 문항 중 EBS에서 70% 이상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어, 수학의 경우 종합적인 사고력을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해 변별력이 높아 수험생이 까다로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광주지역 숭덕고 장광재 교사를 중심으로 △국어 신희돈(광덕고), 민여송 (빛고을고) △수학 정재훈 (조대여고), 박영광 (숭덕고) △영어 오창욱 (광주대동고), 주보은 (풍암고) △사회탐구 서점권 (설월여고), 김은성(광주제일고) △과학탐구 나연정 (금호고), 이경수 (상일여고) 교사가 참여해 분석한 수능 출제경향을 정리한다.

●국어, 현대소설.극문학의 갈래복합 유형 출제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화법.작문보다 문학.독서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과, 독서영역 지문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는 경향도 유지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도 이날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끝난 뒤 수능시험 출제 경향 브리핑을 통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수준이며, 올해 실시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소설과 시나리오를 복합한 문학 복합지문의 경우 통합적 사고력이 요구돼 난이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신희돈 광덕고등학교 교사는 “전년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나왔던 문학 이론은 이번 수능에서는 출제되지 않았으며, 현대소설과 극문학의 갈래복합 유형이 출제됐다”며 “높은 난이도의 문항으로는 합성어의 국어사적 변화상을 묻는 13번 문항이 까다로웠으며, 과학제재에서는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 이론의 적용을 묻는 31번 문항의 정보량이 많아, 글의 내용과 문항을 연결 짓는 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어영역에서는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이에 대한 문제 보기에 오.탈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국어는 평가원 발표대로 EBS에서 70% 이상 연계된 것으로 분석했다. 민여송 빛고을고등학교 교사는 “EBS 연계는 화법.작문.문법은 개념 및 원리 위주로, 독서는 소재 활용 방식으로 연계되었고, 문학에서 유치환의 ‘출생기’를 제외한 전 작품이 연계되었으며, 시문학을 제외하고는 같은 작품의 다른 부분을 출제하는 방식으로 연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수학, 개념 이해.종합적 사고력 평가

수학영역은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

평가원은 “수학영역에 공식을 단순 적용해 해결하는 문제보다 기본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평가단은 가형은 3문항, 나형은 4 문항이 난이도가 높은 ‘킬러 문항’ 으로 보고, 이를 맞히느냐에 따라 상위권에서 1∼3등급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각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정도였다는 분석도 있었다.

먼저 가형은 함수 적분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21번)을 비롯해 벡터의 덧셈과 실수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29번), 미분법을 활용해 그래프 개형을 파악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30번)이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숭덕고 박영광 교사는 “최고난이도 문제인 21, 29, 30번 3개 문항의 해결에 따라 1등급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1번은 단순한 조건 속에 이를 적절히 변형하여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 형은 유리함수의 그래프 성질을 이해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20번), 함수 극한과 연속성을 이해하고 극한값을 계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21번), ∑ 뜻과 성질을 알고 활용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29번), 함수 접선과 그래프 개형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30번)이 난이도가 높았다.

조대여고 정제훈 교사는 “수학Ⅱ에서 많은 문항이 출제되었고 변별을 위한 고난이도 문항으로 21번과 29번이 출제됐다. 최고난이도인 30번 문항은 미적분Ⅰ에서 출제되었는데 작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으나 가장 어려운 문항이다”고 설명했다. 정제훈 교사는 “수리영역도 EBS와의 연계율은 70%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계교재에서 접해봤을 법한 유사한 도형 문항이 출제되면서도 약간의 변형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어, 지난해 보다 어려워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지난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학생 비율이 10.03%에 달했다.

상대평가에서는 4%까지 1등급이다. 이후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4.19%, 9월 모의평가에서는 7.92%로 변동이 있었다.

올해는 문제 유형상의 변화도 있었다. 지칭추론 문항이 줄어들고, 21번 함축의미 추론(신 유형), 42번 문맥어휘추론(2018 수능 빈칸추론) 문항이 추가됐다.

올해 영어 시험에는 23번 주제추론, 29번 문맥 속 문법성 판단, 33번 빈칸 추론 문항 등 수험생이 정답을 찾기 어려운 킬러문항들이 나왔다.

오창욱 광주대동고 교사는 “23번 문항은 ‘환경변화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내용으로 정답을 추론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며, 매력도가 높은 오답들이 있어 수험생들이 정답을 찾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도표 문항의 경우, EBS 연계이기는 하지만 기존에 출제되던 도표와는 다른 형태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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