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revenge porn)가 어떻게 삶을 엉망으로 만드는가

대리어스 치솜-revenge porn 이렇게 대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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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TV 뉴스 앵커로 일했고, 삶과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는 이 분야의 전문가 대리어스 치솜이 자신이 직접 당한 디지털 성범죄(revenge porn)에 대해 대처방안을 테드 강연을 통해 밝히고 있다. 테드 강연 모습 캡처 최도철 기자 docheol.choi@jnilbo.com
20년 동안 TV 뉴스 앵커로 일했고, 삶과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는 이 분야의 전문가 대리어스 치솜이 자신이 직접 당한 디지털 성범죄(revenge porn)에 대해 대처방안을 테드 강연을 통해 밝히고 있다. 테드 강연 모습 캡처 최도철 기자 [email protected]

만약 당신이 디지털성범죄(revenge porn)의 희생자가 되었다면 당신을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동의 없이 촬영된 민감한 사진들이 온라인에 게시된 악몽 같은 시나리오를 살아가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운동가인 대리어스 치솜은 이 질문에 ‘놀라울 정도로 적다’고 말한다. 그녀는 테드 강연을 통해 자신이 이런 희생자들을 도와주기위해 하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법률에 대해 이야기한다.

20년 동안 TV 뉴스 앵커로 일했으며, 삶과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는 대리어스 치솜은 얼마 전 여러 경영자들을 앞에 두고 강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연시작 5분을 남겨두고 남편으로부터 걸려온 치명적인 한 통의 전화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대리어스는 테드 강연에서 지금도 그날의 남편 목소리가 생생하다고 말했다. 남편의 전화 내용은 절망적이었다. “대리어스, 어떻게 된거야? 방금 이상한 사람이 전화 와서 이 사이트에 들어가 보라고 했는데 여기 너의 나체 사진들이 있어. 너의 사적인 부분들까지 사이트에 다 올라와 있어.”

대리어스는 순간 패닉에 빠졌고 너무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워 숨조차 쉴 수 없었다고 했다. 마치 세상이 다 끝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일로 고통과 우울, 분노, 혼란스러움과 침묵으로 몇 달을 보냈다고 한다.

범인은 교활하고 질투심 많은 전 남자친구였다. 그는 대리어스의 이름이 담긴 웹사이트를 만들고 나체 사진 등 사적인 부분들을 포스팅했다. 전 남자친구와 자메이카에서 살았을 때 그가 찍은 몇몇 노골적인 사진들까지 모두 올린 것이다.

전형적인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이다. 대리어스는 이런 유형을 좋지 못하게 끝난 관계에서 전 애인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자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무기는 휴대전화와 노트북이고 공격 수단은 불특정 다수의 동의없이 사진, 영상, 민감한 정보나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이다. 대리어스는 이 일을 겪은 후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적극 대처하기로 결심한다.

강연을 위해 준비한 대리어스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 25명 중 한 명은 디지털성범죄의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30세 이하의 여성에서는 10명중 한 명꼴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바로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법률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리어스는 이와 관련 계류중인 법안 하나를 소개한다. 디지털성범죄를 범죄로 규정하는 카말라 해리스 의원의 ENOUGH Act 이다. 하지만 이 법안이 통과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동안은 사소한 경범죄로 처리될 뿐이다.

현재 미국 내 40개 주와 워싱턴DC만 디지털성범죄 관련 법안이 존재한다. 처벌도 다양하다. 고작 500달러 정도의 벌금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직장을 잃고, 이로 인해 틀어진 관계와 손상된 명성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그들은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대리어스는 사이버스토킹과 사이버폭력으로부터의 보호, 제3의 인터넷회사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판사의 결정을 받기위해 11개월 동안 법정싸움을 하고 13번 법원을 드나들었으며 수천 달러의 법률 비용을 지불했다고 한다.

더 나쁜 건, 법률적 허점과 절차적 문제들로 인해 수 개월동안 사적인 것들이 인터넷에 있었고, 그것이 삭제되기를 무기력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대리어스는 웹사이트를 폐쇄하기 위해 디지털 자료들과 콘텐츠를 규제하는 법률인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관련 민간기업을 만나 해당 사진들을 삭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비협조적인 제3의 인터넷 기업들이었다. 문제를 일으킨 전 남자친구는 다른 나라에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대리어스는 결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었다. 사적인 것이 모두 담긴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세 번씩이나 미국 국토보안부와 자메이카 대사관의 포렌식 수사를 위해 남성 뿐인 조사팀과 공유했다.

성과가 있었다. 자메이카에서 실제로 그를 구속한 것이다. 그는 유죄가 확정된다면 수천 달러의 벌금을 내야하고 최대 징역 10년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새로운 범죄의 첫 국제적 사례이다.

대리어스는 모든 사람들이 나서 온라인 기업들로부터 책임과 의무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온라인에 게시하고 공유하고 문자 보내는 것의 사회적 책임을 알려 피해자의 존엄성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대리어스는 이제 피해자들에게 발언권과 존엄성을 되찾아주기 위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국제적인 사회 정의 프로젝트이다. 대리어스의 마지막 멘트가 담고 있는 의미가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여러분이 피해자이거나 피해자를 알고 있다면, 이걸 기억하세요. 여러분의 분노를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아픔을 힘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좌절을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 일은 용기와 자신감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이렇게 부릅니다. 자신의 일상의 용기를 찾는 것이라고.”‘
이 강연은 테드 홈페이지(www.ted.com)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최도철 기자 [email protected]

최도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