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계획 동반한 ‘주민 중심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선전지 탐방-독일주거건축- 포츠담시 키르헤슈타익펠트단지 독일 공간계획 개개 건축물에 각 단계별 일련의 체계 형성 장식보다 지역.블록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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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태동할 때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고민해왔던 것 중에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의 삶의 터전 “주거”이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노력해 온 결과와는 다른 것이 우리나라이다. 흔히들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섯가지의 주거유형에 살고 있다고 농담을 종종하기도 한다. 단독주택, 다세대, 다가구주택, 아파트, 빌라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인해 점차적으로 ‘아파트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도시건축관련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사업이 우리의 삶의 질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했지만, 여전히 평범한 서민들에게는 다른 유형의 집들을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어, 편리성과 안전성 때문에 다른 것은 꿈꿀 수도, 생각지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자문해보기도 한다.

요즘 도시재생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를 시작했다. 대규모로 진행되었던 사업들이 점차적으로 물러가고, 소규모 지역중심, 커뮤니티중심, 생활권중심의 개념이 도입된 도시재생사업들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주거중심의 작은 사업들을 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 흔히 볼 수 없는 주거의 풍경이기도 하다.

도시를 떠나서 각자 개인별로 만들어진 전원주택단지 속 작은 집들이 모여서 살아가고 있는 곳은 많다. 그러나 토지의 효율성, 적절성, 쾌적성 등을 고려해야하는 도시에서는 다르게 보인다. 미래의 도시재생을 위해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도시재생사업계획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정책적 방향을 장기적인 측면에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은 일시적으로 끝나는 단기적인 사업이 아니며, 장기적인 사업이다. 도시재생을 시행하는 건설사는 어느 누군가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사업이 아니어야 하며, 투자 또는 투기의 대상으로 보아서도 안된다.

도시재생을 집행하는 행정청에서는 어느 누구의 편에 서서 대변을 해서도 안되는 사업이다. 중립적인 위치에 서서, 해당지역의 과거, 오늘, 미래를 살펴야 한다. 또한 도시재생을 계획하는 전문가는 먼 미래도시발전을 위해서 시행되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과거를 기초로 해서 발전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계획적인 보편타당성도 있어야 하고, 해당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발전가능성을 보고 판단하고, 전문가, 건축가, 건축도시설계관련 전문가들이 앞장서서 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 좋은 환경안에 작은 집들이, 작은 블록을 만들고, 그들의 커뮤니티가 어우러져 단지를 만들고, 단지와 단지가 연결되어 도시를 만든다는 정말 평범하다 못해 도시건축설계의 가장 기초적이며, 기본적인 원리를 토대로 계획하는 것이 한낱 이상적인 생각이고, 경제적 부담이 많이 들어 현실불가능하다고 치부해버리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독일의 행정체계를 먼저 살펴보면, 독일연방공화국은 인구 8214만3000명이며, 전체면적은 35만7023㎢로서 우리나라의 인구는 대략 2배, 면적은 3.5배에 달한다. 독일의 행정구역은 Bundes(분데스: 연방), Land/Staedte(란트/슈타트: 주/도시), Kreise(크라이스: 광역자치단체), Gemeinde(게마인데: 기초자치단체)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 독일의 공간계획(raeumliche Planung)은 기본법(Grundgesetz)에 독일연방지역(Bundgebit)은 연방-주-게마인데로 구분되어지며 bottom-up, top-down방식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11개 주로 형성되어 있다. 연방과 주 사이에 정책이나 계획에 대한 현실화 방안에 대한 순응, 조절에 대해서 게마인데 또는 주에서는 참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독일의 공간계획체계는 국토, 지방도시, 및 농촌 그리고 개개건축물에 대한 각 단계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위계획에서부터 하위계획으로 이르는 일련의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최상위 계획인 국토계획은 국토종합계획법의 규정에 따라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하위계획인 주계획, 지역계획 및 도시공간에 관한 계획 등에 기본지침과 계획목표들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하위계획은 실제적인 계획의 입안과 집행을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전략적 도시재생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라멘플랜(Rahmenplan)’를 살펴봐야 한다. 라멘플랜은 도시발전계획을 위해 작성하는 비법정계획이다. 라멘플랜의 목적은 도시지역의 발전가능성을 알아보고, 또한 도시의 광역적 지역적인 특성을 분석하여, 미래적인 용도에 대한 투시도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라멘플랜은 법적구속력은 없으며, 정해져 있는 틀 속에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아니다. 수립절차를 거쳐 법정화된 계획으로 전환될 수 있다.

라멘플랜은 대상지에 대한 도시 및 건축계획적인 문제점 분석을 통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될 뿐만 아니라 확고한 도시지역에 현 상태를 유지 관리 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독일사례를 통해서 도시재생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물론 소개하고자 하는 사례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시행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도시재생사업이 대부분 노후화된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미래의 주거환경계획이 어떻게 계획되어야 하는 지를 독일의 작은 도시 포츠담시 키르헤슈타익펠트단지는 포츠담시는 독일 베를린에서 24km떨어져 있고, 녹지환경이 풍부한 쾌적한 지역으로 전원도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호되어져 왔던 곳이다. 포츠담시 남동부에 위치한 키르헤슈타익펠트는 1990년 독일통독이 된 이후에 동독지역에 지어진 가장 큰 대규모 집합주거단지이다.

건설기간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였으며, 건축규모는 1,080,000㎡, 인구는 1만7500명으로 계획되었다. 여러개의 소규모의 단지로 구성된 이 지구는 단지별로 아담하고 이쁘기까지도 한 작은 광장을 가지고 있으며, 중앙광장에는 시장, 교회, 상점, 사무실, 학교, 스포츠시설 등을 계획하였고, 전체 지구의 3분의 1이 업무 및 상업지구로 조성된 작은 도시로 계획되어져있다. 주거지역, 주거단지, 재생사업에 의한 건축적 또는 도시적 계획이 어떻게 수립되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하자.

첫째, 키르헤슈타익펠트 주거단지는 일시적인 장식보다는 지역별, 블록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주거건축은 겉치장이 잘 되어서 여행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강한 인상을 주어 나중에 다시찾기를 바라는 상업건축이 아니다. 역시 눈에 띄게하는 엑스포 건물도 아니어야 한다. 건축재료의 본질을 살려주는 주거계획이어야 한다. 키르히슈타이그펠트단지의 주거색채사용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영역, 단위로 구분하여 다루어졌다. 도시전체의 근간을 이루고,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는 색으로 도시의 기조색 역할을 한다. 단지 전체를 계획하는 마스터 플랜에서 엄격한 질서체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축재료가 가지고 있는 색, 의도되어진 편안한 색으로 디자인 되어져 있다.

둘째, 키르헤슈타익펠트 주거단지내의 오픈스페이스, 공공공간인 공원계획은 철저하게 주민들을 배려한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공원은 자투리땅에 한낱 서있는 방치되는 공간이 아니다.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후 사람들에게 알려져 방문객들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주고,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휴식공간이어야 한다. 초고령화사회가 되고, 저출산 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어디에 있어도 편안하게 환경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도시건축계획가들이 앞장서서 계획해야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셋째, 미래환경주거지역에서 추구해야할 목표는 “친환경계획”이다. 이는 단지내에 머물러있는 정지되어져 있는 시설이 아니다. 친환경계획은 살고 있는 주민들의 움직이는 동선, 산책동선이 필요하며, 집안에서 머무르는 것보다, 외부공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의 불필요한 곳에 한번도 가 보지도, 가 볼 수도 없는 공간으로 계획되어져서는 안된다. 또한 벽면녹화, 또는 옥상공간에 이름모를 나무를 심는 공간이 아니다. 또한 태양열 집열판 설치 하나로 완성되는 계획또한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넷째, 최적의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편리한 주차장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주차장으로 접근하는 차량동선과는 교차되어서는 안된다. 편안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 때, 비로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주차장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간이다. 당연히 접근하기 좋은 곳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보행환경이 우선시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주차장은 좀 멀리 떨어져 있어 내집 앞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라면, 불편함을 감수 할 수 있어야 하지는 않을까. 내 집앞 주차보다 내 집앞 환경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우리 미래를 짊어질 어린 아이들이 밝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도시재생은 분명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지속되어졌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장기계획이 동반되어야 함은 명확한 사실이다. 지역주민들의 개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고, 역량강화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혹시 그것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을까? 도시재생은 개별적인 환경조성, 예를들면 내 집앞 작은 골목길,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노후화되어져 있는 벽과 같은 물리적 환경이기도 하지만, 공적 측면에서 무엇을 완성해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매우 강력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야만 완성될 수 있는 유연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지침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들이 필요하다. 도시와 농촌에 구석구석을 모두 만족시키는 도시재생모델을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도시재생에 필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지역에 맞게 조성되어져 있는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수립되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하는 멋진 도시를 위해서 말이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선전지 탐방

이민석 전남대 건축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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