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록 공개하는 게 5·18진상규명 지름길”

5·18기록관 ‘라 콜라보라시옹’ 전시 개막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 단죄 역사 담아내
일제 청산·5·18진상규명 한계 대조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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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 니콜라스 우즐로 부관장이 '라 콜라보라시옹'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
11일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 니콜라스 우즐로 부관장이 '라 콜라보라시옹'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대 기자 [email protected]

“프랑스가 70년 전 과거청산 과정을 담은 기록들을 대중에 공개했던 건 그것이 진실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진상규명 작업에 있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더 이상의 왜곡이 일어날 수 없도록 모든 기록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11일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라 콜라보라시옹(프랑스의 나치 부역자들) 비시 파리 베를린 1940~1945’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 니콜라스 우즐로(59) 부관장은 자국의 나치 청산 사례를 들며 ‘역사적 진실을 담은 기록물의 공개가 진상규명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5·18기록관과 민족문제연구소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가 소장한 각종 자료를 중심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했던 부역자들의 반역행위와 반인도적 범죄, 나치의 지배정책 등을 고발한다. 특히 한국의 일제 청산 문제, 5·18진상규명 문제 등이 함께 다뤄져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우즐로 부관장은 이번 전시가 여전히 각종 과거 청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즐로 부관장은 “프랑스가 나치에 협력했던 부역자들의 반역 행위와 반인도적 범죄, 나치의 지배정책 등을 고발·단죄한 것을 이정표 삼아 한국도 광주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국가는 실제 그 시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공개하고, 시민 각자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도 (나치 부역 관련) 자료들을 공개하는 과정에 나타날 갈등·대립을 우려했지만, 진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실제 전시회가 열린 직후 저항·반대 없이 7만여명이 관람했다. 역사를 감추거나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5·18진상규명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진실이 담긴 자료, 시민들의 역사의식 등이 강조됐다.

우즐로 부관장은 “광주는 굉장히 슬프고 어두운 역사를 지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역사적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은 어느 나라에나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5·18진상규명도 진실이 담긴 자료를 토대로 사실에 입각한 조사를 이어가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 각자가 자신들의 역사를 알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30일까지 5·18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김정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