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들 '위험한 구조'…가족들 전원 동의없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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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태국 치앙라이 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가 시작된 가운데 조난자 가족들 모두가 작업 개시에 동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한 기자로부터 ‘소년들의 가족 전체가 구조 작업 시작에 동의했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그들도 (상황을)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호주 네트워크텐오스트리아 소속의 한 기자가 오소탕나콘 주지사에게 “가족들이 허락했는가?”라고 재차 묻자, 주지사는 “그들도 알고 있고 이해한다”는 답을 반복했다.
오소탕나콘 주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구조 작업 개시를 발표하면서는 고립된 소년들의 가족 모두가 상황을 알고 있으며 구조 시작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 역시 매우 결연하며 사기가 높다”며 “갇혀 있는 13명 모두 작전에 관해 통보받았고 나올 준비를 갖췄다.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나오기로 굳건히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기 예보를 살펴보니 폭풍이 다가오고 있고 폭우도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100% 준비 태세가 약화될 수밖에 없고 또 다시 물을 빼내야 할 것”이라고 이날 구조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첫 구조자는 이르면 이날 밤 9시께 동굴 입구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구조대는 동굴에서 나온 아이들을 곧바로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하고 환자이동 장비들을 병원에 대기시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치앙라이 주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25세 축구 코치 1명이 훈련을 마치고 인근 탐루엉 동굴을 관광하러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이번달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약 5㎞ 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인 ‘파타이 비치’ 인근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탈출 경로가 험난한 데다 아이들의 체력도 떨어져 구조가 계속 지연됐다.
구조당국은 섣불리 구조를 시도하다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있다고 보고 최선의 구조 방법을 궁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동굴에 들어갔던 태국 해군 출신 다이버 한 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구조가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아이들은 동굴 안에서 2주 넘게 머물었다. 구조대는 결국 우기로 인한 폭우가 곧 재개되면 동굴 내 수위가 올라가고 산소 수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이날 구조를 결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