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있는 증오감 인지해야 이해·해결 가능”

샐리 콘-증오의 문화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청소년기 또래친구 따돌림 경험 잘못 깨닫고 증오감 연구 시작 과거·현재·미래 계속 방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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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증오감을 싫어하지만 그것이 문제임은 인정하고 있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 해설자인 샐리 콘(Sally Kohn)은 테드(TED) 강연을 통해 자신과 제도 안에 있는 증오감을 인정하고, 그것에 도전하며 치유받는 방법을 공유한다.
 ‘증오의 문화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샐리의 삶 속에 있었던 어려운 이야기를 드러내면서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고자 한다. 샐리가 가장 먼저 꺼낸 자신의 경험담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제가 10살 때 학교에 ‘비키’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있었는데 저는 무자비하게 그녀를 괴롭혔다. 외모적으로나 위생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차이가 컸던 비키를 ‘끈적끈적한 아이’라 부르며 놀리고 조롱했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왕따를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행동이란 걸 알면서도 사춘기 시절에 했던 그 기억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샐리였다. 몇년 후 샐리는 ‘갑자기 비키가 잘 지내는지’, ‘혹시라도 나로 인해 비키의 삶이 망가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과거 사소한 이유로 또래 친구를 괴롭혔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기 시작한 샐리는 증오감에 대해 연구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스스로의 증오감과 그것에 대해 대해 알아내려 하는 대신 증오감으로 가득찬 세상을 풀어내고, 고치려는 노력을 했다.
 1900년대 증오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를 빗대어 설명하자면 그는 ‘편견의 규모’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공공정책이나 문화 속에서 차별을 하는 사람들은 학교 내에서도 따돌림(왕따)을 당하기 쉽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닌 ‘증오감’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샐리는 증오감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모든 분야의 관련 서적을 읽고, 연구에 나섰다.
 그 첫번째 증오감을 해결하는 방법은 ‘우리 안에 있는 증오감을 인지하는 것’이다. 자신과 모든 형태로 나타나는 증오감의 생각과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들을 인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두번째는 ‘우리 사회 속에 있는 증오감에 도전하기 원한다면 정책과 제도 관행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샐리는 “말 그대로 연합된 이웃이나 학교처럼 단순히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증오감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인종적으로 통합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는 인종에 대한 낮은 편견을 갖기도 했다.
 셋째는 ‘제도와 정책들 내에서 존재하는 증오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 증오감들은 비인간화와 차별,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지속시키고 있다. 이것은 직장내 따돌림, 성희롱 등을 빗댈 수 있다. 하룻밤 사이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지만, 노력은 해야한다는 말이다.
 다만, 어떤 무리의 사람들을 향하 미움의 감정은 그들 자체로, 또는 그들이 믿는 것들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감정은 우리의 마음과 사회 속에 깊이 박혀져 있어 그것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면서도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샐리는 “저는 여전히 비키를 찾았고, 결국 그녀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샐리를 비롯한 또래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림 하던 시기)의 상처가 너무 커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살고 있었다. 수년이 지난 후 비키에게 사과문을 썼는데 몇달이 지난 후에 답장이 왔다”고 말했다.
 ‘과거 너의 행동들을 용서할 수 없다.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상을 개선시키는 것이고,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사전에 예방해 연민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비키의 말이 옳았다.
 샐리는 “거짓말 하지 않을께요. 저는 비키로부터 용서받기를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에도 계속 증오감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리=주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