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이유로… 교육 기회 박탈당하지 않아야"

샤밈 아크타르 - 배움으로써 자유로워지다 파키스탄 \'발로흐 부족\' 출신 女도 배워야 한다 \"교육 강조\" 보수적인 부족에 긍정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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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자신이 가진 정체성ㆍ국적ㆍ민족성에 따라 사랑받고 특권을 누리는 반면, 그 정체성으로 인해 혐오받고 부정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강연자인 샤밈 아크타르(Shameem Akhtar)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싫어한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샤밈은 유년기를 남자아이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유인 즉, 여자아이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기본적인 권리조차 부정당해왔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겪은 믿기 힘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배움으로써 자유로워지다’라는 주제로 한 테드(TED) 강연을 진행하며 교육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바꿨는지를 얘기하고자 한다.

샤밈은 “여성 교육이 확대되지 않으면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협력해야 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샤밈은 여성을 명예의 관점에서 다루는 지극히 보수적인 파키스탄 ‘발로흐 부족’ 출신이다. 이 마을에서는 여학생을 위한 학교가 단 1군데도 없었다. 그만큼 이곳에서 여자아이로 태어나면 세상을 체험할 기회, 교육받을 기회 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샤밈의 부모는 남자아이가 태어나길 바랐으나 여자아이가 태어나자,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했다. 여자아이는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관습 때문이었다. 하지만 샤밈의 삼촌은 그녀에게 사회생활을 할 기회를 주고 싶어 남자아이로 키우기로 결심했다.

생후 3개월이 되자 샤밈의 성별은 여자에서 남자로 바꼈다. 그 때부터 밖에 나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남자아이들과 섞여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4년제 대학 과정까지 마친 샤밈은 우연히 낙후된 시골을 돕기 위한 비영리단체인 ‘타르딥(Thardeep)’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샤밈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반대했다. 샤밈은 “아버지 방으로 가서 말했죠. ‘내일 아침 버스가 오는데 아버지가 저를 믿는다면 저를 깨워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세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고 해도 아버지의 결정을 이해할께요’라고 한 뒤 잠을 청했어요.”

다음 날 아침, 샤밈의 아버지는 그녀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다. 그날 샤밈은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말이 우리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여성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

샤밈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자 샤밈의 부모와 가족, 친척, 이웃들마저도 여자아이들도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그녀가 태어난 마을, 발로흐 부족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여자아이들 모두 학교를 다니고, 대학에 진학하고, 심지어 남자아이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병원ㆍ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샤밈은 “그간의 과정이 힘들었지만 ‘제 선택에 모두 적극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배움, 자유를 갈망하던 저에게 있어서는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가 반가웠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교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배우려는 여자아이들은 넘쳐나는데 교사들의 인원이 적어 하나둘 씩 학교를 떠나기 시작했다. 샤밈은 또 다른 목표를 찾았다. 지인들과 함께 교사가 되기로 한 것. 현재 샤밈은 교육학 박사 과정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 중이다.

샤밈은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같은 세계 최고 지도자가 될 순 없지만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공부했어요. 교육과정 외 활동과 책을 통해 바깥 세계를 알려주기 위해서였죠.”

그는 “제가 정해놓은 ‘여성교육 확대’라는 목표까지 도달하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저는 눈에 꿈을 품은 채 앞만 바라보면서 걸어나갈 꺼예요. 절대 뒤를 돌아보진 않을껍니다.(웃음).”

정리=주정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