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미래 인식… 인간ㆍ로봇 서로 보완해야"

다니엘 서스킨드 - 직업의 미래 세 가지 미신 인공지능ㆍ로봇 기술의 발전 \'미래에 대한 두려움\' 높아져 인간을 완전 대신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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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은 직업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분명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은 맞지만, 그 변화의 모습이 어떨지는 분명하지 않다.

특히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실업의 두려움을 느끼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옥서퍼드 인터넷 연구소 자문단 회장 리처드 서스킨드(Richard Susskind)의 아들 다니엘 서스킨드(Daniel Susskindㆍ영국 정부 정책 자문관)는 테드(TED) 강연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직업의 미래에 대한 세 가지 미신(그리고 그것이 사실이 아닌 이유)’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그는 자동화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2가지 잘못된 통념(미신)을 지적한다.

다니엘은 “일을 적게 해도 되거나 아예 할 필요가 없어질 때, 우리 사회는 부를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라는 이전과 다른 문제에 의문을 가져보라고 제안한다.

‘터미네이터ㆍ지능에 관한 미신’ 說

미래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다고 믿는 걸 ‘터미네이터 미신’이라 한다. 물론 특정 업무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지만, 완전히 인간을 대신할 순 없다. 일부분 서로 보완하면서 보다 가치있고,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로봇은 직접적인 방식으로 인간을 도울 수 있다. 더 생산적이고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택시 운전사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낯선 도로에서 길을 찾을 수 있고, 건축가는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더 크고 복잡한 건물을 디자인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가 직접적 방식으로만 인간을 돕는 건 결코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상보성 효과’라 부르는 데, 이 의미는 기술의 진보가 인간을 돕는다는 걸 일컫는다. 터미네이터 미신을 들여다 보면 여기에는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려 위협하는 힘과 상보성 효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힘이 있다.

터미네이터 미신에 이어 ‘지능에 관한 미신’이 또 있다. 차를 운전하거나 의학 진단을 내리는 일, 새의 종류를 한눈에 식별하는 일,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최근까지도 쉽게 자동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생각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자동화가 됐다는 사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무인 자동차를 개발 중이며, 질병을 진단하는 다양한 시스템이 있다. 심지어 한번에 새의 종류를 식별해주는 앱까지 등장했다.

다니엘은 “당시 경제학자들이 단순히 운이 나빠 예측이 틀린 것이 아니다. 오판했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이 오판하게 된 이유다”라며 “그들은 지능에 관한 미신에 빠져 있는데, 기계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해야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리 걱정 NO! 즐거운 일” 명심해야

‘인간이 자신에게도 설명하지 못하는데 기계가 따라 할 수 있는 일련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 리가 있을까?’. 30여 년 전만 해도 이런 생각은 옳았다. 하지만 오늘 날에는 이런 생각이 조금 흔들리고 있고, 미래에는 완전히 틀린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다니엘은 기계가 인간을 모방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를 들려줬다. 슈퍼 컴퓨터 ‘왓슨’은 2011년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인간 우승자 2명을 상대로 우승했다. 다음 날 철학자 존 설이 쓴 짧은 기사 한꼭지가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렸다. 제목은 ‘왓슨은 자신이 제퍼디에서 승리한 줄도 모른다’.

다니엘은 “재치있게 사실을 잘 말했다. 우승 당시 왓슨은 기쁨의 함성을 터트리지 않았다. 자신의 업적에 대해 뿌듯해 하지도 않았고 축하주를 마시기 위해 술집도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왓슨은 인간을 이겼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기계는 점점 유능해지고, 인간이 했던 일을 점차 대신하게 될 것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힘은 커지게 되고 상보성 원리는 힘을 잃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균형의 추가 사람에서 기계로 기울이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다니엘은 조언한다. “해결 방안에 대한 반발도 많을 것이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이 문제는 미리 걱정할 필요 없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주정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