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족ㆍ취준생 딱지 떼고 창업 나서면 어떨까

정부 지원 등 프로그램 다양해 의지만 있다면 기회 많아 실패해도 소중한 \'경험\'… 취업 재도전때 역량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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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사업 따위를 처음부터 이룬다는 의미의 이 단어는 과거에는 생소했지만 오늘날엔 생각보다 익숙한 단어가 됐다.

바로 극심한 청년 취업난 때문이다.

한 해 대학 졸업자가 50만명이 넘고 이 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30만명 가까이 된다. 그러나 정작 합격자는 약 6000명에 불과한 시대. 대기업의 문은 이보다 더 좁고 일반 기업 역시 몰리는 인력들에 의해 일찌감치 문이 닫힌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사는 청년들의 모습이다.

‘3포세대’라는 말부터 ‘5포’, ‘7포세대’ 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이 시대 청년들을 묘사하는 단어들은 암울하다. 그러나 청년은 젊음이 있다. 그대로 고개 숙이고만 있지는 않는다. 그래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필자 역시 청년 창업에 뛰어들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자리를 빌어 잠시 소개해보고자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성인 남녀 16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창업 현황’에 따르면 직장인의 76.3%, 대학생의 72.3%가 향후 창업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응답자 중 7.5%가 창업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즉 창업 의향은 있지만 실제로 창업을 한 사례는 약 10% 정도인 것이다.

이는 의지는 있지만 방법을 모르기에 나타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창업이 청년세대의 답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히 취업준비,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몰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켜보는 경험을 창업을 통해 이루어보고 이로 인해 경험의 외연을 넓혀본다면 향후 취업이든 공무원 시험이든 혹은 무엇이든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정부, 기업, 학교 등에서 제공하는 창업,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필자의 경우, 모교인 동신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비,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을 통해서 한의학 교육 앱인 ‘MPS FLEX’를 개발했다. 비단 학교가 아니더라도 정부의 ‘K-스타트업’이나 창조경제혁신센터, 각종 기업들의 공고와 공모전 등 의지만 있다면 기회는 무수히 있다.

규모도 학생 수준에서 전문가 수준까지 다양하게 있다. 비록 나는 창업 관련해서는 초짜였으나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양질의 지원으로 인해 앱 스토어에서 의료분야 실시간 앱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창업으로 성공을 했냐고 묻는다면 물론 아니다. 창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 투성이었으며 한 번 경험을 했을 뿐이지 앞으로 이쪽으로 진로를 결정 할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창업을 하는 과정과 경험 하나하나는 내 속에 잘 녹아들어있다.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때 생기는 문제점을 깊이 느꼈으며, 마음 맞는 동료를 발 벗고 뛰어다니며 찾던 경험,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흥미를 유도하는 방법들, 그리고 창업을 통해 소개받는 성공한 사람들과 사례들.

이 모든 것이 내가 창업을 안 하더라도 내 역량으로 남게 되며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고 내가 어떤 분야를 잘 하는 지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대학생들은 계속되는 세계적인 불황과 취업난으로 더욱 열심히 준비해도 좁아지기만 하는 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비단 창업이 아니더라도 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을 한다던가 아니면 새로운 문을 개척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땅의 모든 청년들의 노력이 보상받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응원한다.

양운호 대학생기자ㅣ동신대 한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