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 주자 "仁" 칸트 "善의지" 물신숭배 더욱 경계해야

김영집의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담론 인간 존중 탐구한 대스타 주자ㆍ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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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요즘 시대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하는데 그에 앞서 새로운 철학이 나타나야 하는 시대입니다. 과학의 미래보다 인문학의 미래가 우선해야 사람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 되지 않을까요. 동서양 중세, 근세의 새로운 철학을 열고 집대성한 불후의 철학자 주희와 임마누엘 칸트 선생님을 모신 이유입니다.

주자 글쎄 나를 부를 때가 되었는데 소식이 안 온다 궁금했었지. 내 후손들이 건너 간 전남 화순 주자묘 문화사업을 한다고 주자학술대회를 열고, 푸젠성(福建省) 무이정사(武夷精舍)까지 방문했다지. 후손과 후학들에게 감사를 표하네. 학술대회에 쟁쟁한 한국유학자들이 대거 모였던 모양인데 그때 어떤 것들이 화제가 되었나.

필자 지금 시대가 한마디로 인간성 상실의 신자유주의 시대 아니겠습니까. 개인주의와 실리주의가 판치고 도구적 인간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성 파괴를 극복할 것이냐가 철학적 문제죠. 도덕적 인간관을 중시하는 주자사상에서 현실을 돌파하는 철학적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 화두였습니다. 담론은 활발했으나 실천담론으로까진 이어지지 못해 아쉬웠죠. 신유학으로 알려진 주자 선생님이 확립했다는 성리학(性理學)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주자 음, 2500년전 춘추전국시대에 공자에서부터 이어져온 유학은 진시황때 모두 불살라지는 분서갱유의 시대도 있었지만 한나라 당나라시대를 거쳐 오며 정치와 생활철학으로 자리를 잡았지. 그러나 점차 5경(역경ㆍ易經, 서경ㆍ書經, 시경ㆍ詩經, 예기ㆍ禮記, 춘추ㆍ春秋)중심의 경을 읽는 학문이나 자구를 해설하는 훈고학에 빠졌어.

나는 이런 유학의 흐름을 혁신해서 체계화시키기에 평생을 매진했다네. 지금까지 철학적 체계를 갖지 못한 유학의 철학적 틀을 완성하는 한편 인간윤리사상으로서 유학을 되살리는 일종의 공자 맹자 유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지. 그걸 신유학 혹은 주자학, 성리학으로 부르게 된거지.

내 이론은 간단하네. 우주만물은 이(理)와 기(氣)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인 형체 없는 형이상학이고 기는 물질이며 재료로 형체이지. 사람은 본성(本性)으로서 이(理)를 갖는데 기(氣)에 의해 가지게 되는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고 본성으로 돌아가려 하지. 세계가 이렇게 본성으로 끊임없이 나가고자 하는 목적은 바로 인(仁)을 향해서야. 이것이 실천이성에서 나오는 칸트선생의 선(善)의 의지라고 할 수 있지 않소이까.

칸트 존경하는 대철학자 주자 선생을 만나 반갑습니다. 저는 평생 고향인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150㎞ 밖으로 나간 적이 없이 살았는데 주자선생님은 11세기에 이미 고대 그리스 철학까지 탐구했다 들었습니다.

주자와 제가 비슷하게 평가받는 것은 주자선생님이 신유학으로 동양철학을 체계화시켰듯이 저는 중세를 깨고 등장한 계몽주의 시대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하여 서양 근대철학을 종합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선생님이 생성원리로서 주리론(主理論), 생성자로서의 기(氣), 그것을 인간존재론으로 말하는 심성론(心性論)을 세웠듯이 순수이성비판으로 형이상학적 이성론, 실천이성비판으로 인간적 도덕론, 판단력 비판으로 미학론을 제시했습니다. 이(理)=형이상학적 이성, 기를 바탕으로 한 ‘심성론(心性論)=실천이성’의 철학체계가 유사합니다.

제 이론도 간단한데요. 인간은 경험을 재료로 삼되, 경험과는 상관없이 타고난 인식 능력을 통해 보편적 진리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경험과 합리의 통합이죠. 또 철학에서 사물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인식하는 사고방식에서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최고선을 실현해 철학이 인간의 복지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필자 두 분의 철학 이론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는군요. 여기가 철학전문서가 아니라 다수 대중이 보는 신문이라서 내용이 좀 어려워집니다. 우리가 감각적으로 보이거나 경험하는 현상세계가 있고 그 현상을 움직이게 하는 원래부터 있는 존재(선험적 혹은 초월적 존재)가 인(仁)이나 선(善)같은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이 두 분 철학의 핵심이라는 것이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열차가 달리는 선로에는 5명이 묶여 있다. 선로를 바꾸려고 보니 다른 선로에는 1명이 묶여 있다. 당신이 열차의 기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며 철학자 밴담과 칸트라면 어떤 입장이었을까를 묻는 퀴즈를 내더군요. 두 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칸트 넌센스 퀴즈로군요. 방송에서 제가 어떤 답을 선택했던가요. 공리주의자인 밴덤같으면 5명을 살리고 1명의 희생을 선택하겠다고 했을 것 같은데…. 저 같으면 사람들이 도덕률이 있다면 “선로에 사람들이 묶여있도록 철도 관리하는 사람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방치하지 않는 것이 먼저다”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만.

필자 거기에서 칸트 선생님의 의무론이 나오더군요. 이성에 따라 도덕적행위를 실천할 수 있기에 인간은 위대한 존재이고 그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인간은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거죠.

칸트 아! 저의 절대적이고도 보편적인 도덕법칙으로서의 정언명령(定言命令ㆍ무조건적으로 절대적으로 그렇게 하라는 명령)을 말하는 군요. 누구에게나 권하는 행동,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는 행동을 하라는 인간이 지켜야할 의무죠. 실천이성비판에서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고 썼지요.

저는 국제적 관계에서도 인간의 불완전전한 본성과 그로인해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나 그 황폐함을 겪으며 결국 국가간의 연맹에 의한 평화의 유지를 지향하게 된다고 세계시민의 관점에서의 보편적 의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주자 칸트 선생의 세계평화론이군요. 나는 열차가 당연히 정지해야한다고 봐요.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본성을 가진 인간의 이성은 한 사람이든 다섯 사람이든 죽음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이치지.

그러나 만일 지진이 일어나고 건물이 무너지고 각종폭력살인 등에 직면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는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재해들은 사람이 원래 갖고 있는 본연지성과 도심(道心)에 어긋난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라고 생각해. 이런 것을 극복하기위해서는 내적으로는 거경(居敬ㆍ마음을 한군데 집중해 인간본연의 덕성을 함양하는 경건한 자세)하고 외적으로 궁리(窮理ㆍ사물의 이치를 탐색하여 지식을 넓히는 것)를 가지고 활연관통(豁然貫通ㆍ환하게 통해 이치를 깨달음)해야 한다고 보네.

필자 어렵지만 인간을 존중하는 두 철학자님의 생각 잘 들었습니다. 주자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붓을 잡고 일하다 70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날, 병문안 온 제자들에게 “괜히 여러분을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오게 했구나. 여러분 모두 힘을 모아 열심히 공부하라. 발을 땅에 굳게 붙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고 유언하셨다죠.

철학자 칼 포퍼는 칸트선생님에 대해 “인간의 권리와 법 앞의 평등, 세계 시민권과 지상의 평화, 지식을 통한 인간 해방을 가르친 스승”이라고 남겼습니다.

두 분 철학자야말로 인간계몽과 인간해방을 위해 치열한 철학적 사유와 이성철학을 정립한 위대한 철인이었다는 것을 인류가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경제나 과학으로만 사람이 살지는 않습니다. 두 분의 사상이 오늘에 되살아 나 물신(物神)에 빠진 세상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등불이 되길 기원하며 감사 드립니다.

지방선거에 혈안되지 않는 민생 목민관 기대

국민심서 ②널리 베풀어 국민의 삶을 구제하라

제자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백성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어질다(仁)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공자가 “어찌 인(仁)하다고만 하겠느냐. 분명히 성인이라고 할것이다. 요순(堯舜)같은 훌륭한 임금도 그러지 못함을 걱정했다.”

논어 옹야(雍也)편에 나오는 이 대화에서 ‘널리 베풀어 대중을 구제한다’는 박시제중(博施濟衆)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것이 정치의 기본이고 행정관이 할 일이다.

얼마 전 광주의 아파트에 광주고용노동청장 이름으로 공동주택 입주민들에게 쓴 호소글이 붙었다. ‘경비원 청소원은 고령자 등 근로자에게는 매우 소중한 일자리이며 많은 경우 생애 마지막 일자리’라며 정부의 최저임금제 시행으로 혹여 아파트들에서 이런 분들을 해고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배려를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일이 드문 일이어서 혹시 이 분이 누굴까 찾아보았더니 지난해 말 광주노동청장으로 온 7급에서 고위공직자로 오른 김영미라는 여성 최초 공직자였다. 노동부에서는 현장중심행정을 보여주고 불가능으로 보이는 것을 깨뜨린 ‘유리천장혁파’ 인사였다. 이후에도 환경미화원 현장실습생 등 취약 노동자 돌보기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비정규직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조사대상 109개 아파트단지 53%가 최저임금제 실시 후 휴게시간 연장으로 경비노동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임금을 적게 주는 방법을 썼으나 대량해고 사태는 3곳에 그쳤다.

광주노동청장의 호소가 주효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모처럼 바른 목민관을 보는듯해 기쁘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사회적 약자로 여섯 부류의 백성들을 말하며 이들은 국가나 사회의 돌봄과 보호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로 이들에 대한 지원정책이 바로 애민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첫째가 양로(養老). 노인들의 삶을 보살피고 보호해주라는 것이고 둘째는 자유(慈幼). 유아에 대한 사랑과 보호, 셋째는 궁인(窮人), 홀아비ㆍ과부ㆍ고아ㆍ독거노인 등 돌봄, 넷째는 상(喪)을 당한 백성들 위로, 다섯째는 ‘관질(寬疾)’, 중병에 걸린 사람이나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장애인들의 보호, 여섯째는 재난(災難)을 당한 백성구제였다.

주자(朱子)도 ‘무릇 천하에 병자, 불구자, 외로운 자, 늙은 홀아비, 늙은 과부는 모두 나의 형제로 곤궁해 호소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군자가 정치를 할 때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 같으면 거기에 실업 청년 문제까지 더해 이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정치를 하는 것이 참된 정치가 아니겠는가.

중앙이나 지방의 공직자들이 앞장서 현장에 달려가 국민을 돌보고, 국회나 지방 정치인들은 권력다툼과 선거에만 혈안이 되지말고 경제침체와 민생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국민심서가 정중하게 요청 드린다.

지역미래연구원 원장 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장 김영집의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