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도 좋다만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아라

수능 마친 후배들에게 이구동성 \'여행\'… 대학땐 힘들어 토익ㆍ운전면허 대비도 좋고 여학생이라면 다이어트 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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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반갑지 않은 지진으로 인해 역대 가장 다사다난하지 않았나 싶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12년의 의무교육과정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포항 지진 피해로 연기된 한 주까지 긴 수험생활을 마친 학생들은 이제 자유를 만끽하고자하는 욕구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떠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휴식기간을 좀 더 멋지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수능을 치른 경험이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은 수능을 마친 후에 뭘 했나?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이때가 아니면 못하니까 꼭 해라’ 같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책 등은? 에 대해 질문을 해보았다.

#백석예술대 항공서비스과 박△△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수험생 할인을 해주는 곳을 알아보고 놀이동산 등에 갔었다.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라고 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여행가는 것? 대학에 가서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지만 대학생이 되면 각자 바빠서 연락하기도 힘드니까 같이 추억을 만드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너무 유명한 책이지만 ‘미움 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ㆍ고가 후미타케 지음)’를 추천한다. 대학에 들어가면 인간관계에 치일 때도 있고 하니까 살면서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연세대 의과대학 유△△

운전면허 따고 학교 대체수업을 위해서 토익도 보고 용돈벌이로 과외도 하고 미용실가서 머리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수능 끝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어머니의 권유로 토익시험을 치뤘는데 미리 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나 책? 그것보다는 친구들이랑 짧게라도 여행 한번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는 안동이나 통영도 좋고 수능 끝난 시기라면 1월 말~2월에 오키나와 날씨가 좋다. 제주도와 ‘내일로 기차여행’도 추천한다.

#남부대 통합의료학과 조△△ㆍ장△△

당당하게 민증(주민등록증)들고 술도 마셔보고 클럽도 가봤다. 20대 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으면 좋겠다. 젊으니까 무서운 거 없이 이것저것 다해볼 것. 단, 범법행위 등 나쁜 행동은 제외. 아직 20대일지라도 한 해 한 해 지나다보면 후회 되는 일도 많고 특히 안 해본 것,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이 후회된다. 버킷리스트 같은걸 작성해서 하나하나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학생이라면 미리 다이어트 해놓는 것도 좋다. 대학 오면 살 더 찐답니다. 영화는 코미디영화지만 명대사가 많은 ‘세 얼간이’를 추천한다.

#경희대 철학과 김△△

수능 끝나고 망했다는 생각만 해서 수시만 간간히 보러 다니고 수능결과 나올 때까지 계속 집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수능 끝나고 그 소중한 시간을 그냥저냥 보낸 것 같아서 후회가 많이 되면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진짜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쉬라고 얘기 해주고 싶다. 여행도 가고 어디로든 많이 보러 다니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입학 예정인 대학이 정해져있지 않은 이상 제일 애매한 시기라고 볼 수 있어서 여행이 부담스러우면 영화나 책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 ‘위플래쉬’,’ 라라랜드’, ‘주토피아’라는 영화가 좋았고. 다음웹툰에 ‘나빌레라’라는 웹툰을 추천한다.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이△△

놀기에 정신없었다. 매일 게임하고 술 먹고 친구들을 만나느라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본인이 꿈꾸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취업 압박을 받는 나이가 되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이나 조건 좋은 일에 대한 생각밖에 하지 못해서 취업압박이 없을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정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대학에 가면 본인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서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책은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라는 책을 추천한다. 가치관이 완전히 성립되어지지 않은 우리들에게 꽤 긍정적인 지표를 보여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광운대 전자융합공학과 박△△

재수를 해서 두 번의 수능을 봤다. 처음 수능을 보고 난 뒤는 그냥 놀 생각밖에 안했다. 그래서 매일 친구들이랑 게임하고 노래방가고 하다 보니 대학합격이 점점 보이지 않았다. 결국 엄청 고민을 하다가 재수를 선택했다. 그래서 두 번째에는 어느 정도 놀면서 논술 준비를 했다. 대학에 와서 보니 실제로 우리가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자신의 학과에 대해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친구들이랑 보건소에서 ‘인바디’를 재서 열심히 운동하면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 늘이기, 문화생활 즐기기, 친구&가족들과 여행하기, 알바하기 등을 추천한다.

#전남대 경제학부 지역개발학과 김△△

수능이 끝나면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겠지만, 한편으로는 방황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

목표와 수단이 주어진 채로 공부를 하고 또 각자에게 짧지 않았던 상당히 긴 시간이 하루 만에 끝나면 두려움과 여러 감정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달려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수능과 대학이 목표가 되기도 하는데, 수능이 끝난 후 각자의 상황과 환경들도 모두 다르니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 또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꿀팁으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보기.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던 한국사를 기억할 수 있을 때 바로 시험을 준비하면 나중에 취업이나 여러 활동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지유 대학생기자ㅣ남부대 통합의료학과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