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어 '급식체' 어떤가요

청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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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기모띠… ‘청춘단상’ 재밌는 부분 ㅇㅈ?ㅇ ㅇㅈ(인정? 어 인정)”

인터넷 게시판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주치는 이런 말투를 청소년들은 ‘급식체’라 부른다. 급식체는 대부분 초성만 따서 쓰는 형태를 띠고 있다. ㅇㅈ(인정), ㄱㅇㄷ(개이득)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는 축약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구여’와 같은 끝말체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한글체계의 파괴, 세대 간 불통 등 급식체를 바라보는 사회적 여론은 비판적이다. 사실 청소년만의 은어는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시작된다. 지금의 청년들도 청소년 시기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은어가 유행했다. 청년이 된 지금, 그들이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급식체(은어) 는 어떤 의미일까?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이△△

국어 체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청소년 시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기대했던 과목이 컴퓨터 시간이었다. 수업 중에 선생님 몰래 버디버디, 싸이월드 등 인터넷 통신을 즐기곤 했다. 친구들과 ‘은어’로 메시지를 주고받기에 선생님이 발견하더라도 어물쩍 넘어가곤 했다. 급식체의 주 이용대상은 청소년이며 그들을 관리 감독하는 이들은 중장년층이다. 청소년의 삶은 어른들의 생각처럼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만의 소통이 필요하다. 어른에게 노출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급식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 문체가 어른들의 그릇된 욕심으로 비롯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

ㅇㅈ?ㅇ ㅇㅈ(인정? 어 인정) 문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의 강조와 동조를 바랄 때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몇몇 친구들의 문구들은 불쾌한 감정을 일으킨다. 기모띠(기모찌=’기분’의 일본어), 느금(느그 엄마=너희 어머니) 등 외래어의 무분별한 사용과 패륜적인 단어들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경우다. 별로 의미를 두지 않고 사용한다. 재밌잖아?라고 답문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뜻과 유래를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무지가 급식체가 비판받고 염려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

급식체를 이야기하면서 급식충(蟲)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번외적인 이야기지만, 벌레를 의미하는 충(蟲)을 붙이는 것에 대해 어느새 서로가 인정하는 분위기다. 스스로를 벌레라며 비하하는 충(蟲)의 사회화다. 좋은 예시가 갓(God)백수, 출근충(蟲)이다. 모두가 취업이 안되는 상황에서 직장이 있는 이들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서로를 밑으로 끌어내려 우리 모두가 그렇다는 보편성으로서 위안을 찾는 것이다. 감수성 높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큰 청소년들도 스스로를 비하하는 언어로서 자신들의 심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경우가 있다. 특히, 그들끼리 어울려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언어와 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청년들이 ‘급식체’에 대해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처럼 청소년의 주장도 다를 것이다.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은 어른들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김지호 대학생기자ㅣ동신대 간호학과

‘청춘단상’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설문이나 특정 질문으로 건네고 그 답변을 솔직하게 옮겨 놓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