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는 당연… 쉬쉬 마세요

감추는 문화 생리대 문제 불러 최근엔 생리컵에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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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피, 각각의 단어가 독립적으로 쓰일 때에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쓰일 때 대부분 목소리를 낮추게 되고 주변을 의식하게 된다. 바로 흔히 말하는 생리를 연상시키거나 의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쉬쉬하고 감추는 문화 탓인지 최근 국내에서는 시중에 오랫동안 납품되고 있었던 생리대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수많은 여성피해자들이 속출했다.

그러면서 생리컵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하고 있는 분위기다. 생리컵은 1930년대에 최초로 특허를 받았고 이미 국내를 제외한 5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인기리에 사용되어지는 여성용 월경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정보를 접한 소수의 여성들이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사용하고 있었는데, 올해 초 여성의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피의 연대기’라는 다큐멘터리 독립영화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많은 대중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올해 8월, 생리컵의 국내 유통 판매가 공식적으로 허가돼 많은 여성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생리컵 사용시 수영, 헬스, 달리기 등의 일반적인 운동이 가능하고 생리혈이 외부와 접촉해 산화되지 않기 때문에 냄새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또 세척이 간단하고 잘 건조시켜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생리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지 못했고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 있어왔다.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필연적인 것으로만 여겨 왔는지 모른다. 이제 이런 인식들을 접어놓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소중하다는 의미는 감추고 드러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더욱 더 목소리를 내고 오해나 편견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지선 대학생기자

광주여대 어린이영어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