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 축제서 준 떡먹고 급체 60대 52일만에 사망

유족들 "주최측 초기대응 미숙해 뇌사ㆍ사망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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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 축제장에서 나눠준 떡을 먹고 급체로 기도가 막혀 의식불명에 빠진 60대가 사고 발생 52일 만인 지난 22일 나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졌다.

관광객 박모(60)씨는 지난 9월3일 오후 5시30분께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명량축제장 내 부스에서 나눠준 떡을 삼키다 기도가 막혀 질식해 쓰러졌다. 사고 장소에서 진도군 보건소 소속 공중보건의에 의해 응급 처치를 받던 박씨는 119구급대 차량으로 진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가 목포한국병원으로 다시 긴급 이송된 바 있다. 당시 의료진은 박씨가 이미 뇌기능이 상당부분 손실됐음을 확인하고 뇌사 판정을 내렸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나주의 한 요양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박씨는 끝내 숨졌다.

박씨 유족들은 사고 당시 주최 측의 대응이 허술해 박씨가 뇌사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축제현장에 응급 환자수송이 가능한 헬기가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119구급차에 의해 의료시설이 낙후된 진도 읍내로 환자를 옮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전남도는 긴급 상황 발생시 활용하기 위해 비상용 헬기까지 인근에 대기해 놓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헬기 활용 여부 등에 대해 진도군과 전남도는 단 한 차례의 연락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 당일은 토요일로 진도 A병원에는 전문의가 부재중인 가운데 당직 수련의에 의해 심폐소생술만 이뤄졌고, 기도 등에 대한 엑스레이 촬영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씨는 쓰러진 이후 진도병원에서 또 다시 목포한국병원으로 옮겨가는데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 뇌의 상당부분 기능을 상실한 채 뇌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씨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남도가 축제 당시 가입한 보험은 총 보상한도가 1억원에 불과 한데다 대물 특약은 가입한 반면 축제참가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신체 특약에는 가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