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ㆍ냉이ㆍ곰밤부리…입안 가득 봄내음 '확'

산비탈 밭ㆍ논 등 자생 무치거나 된장국 재료 향긋한 내음 초봄 별미 제철음식 생생뉴스 ■ 봄나물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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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는 아낙네야…”(아리랑 목동).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봄이오는 길).

봄이 되면 으레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던 노래다. ‘아리랑 목동’은 60세 이상의 세대가 주로 불렀다면 ‘봄이 오는 길’은 50대 초반 세대에게 익숙한 노래다.

이 노래가 울려퍼질 때 쯤 들판에는 파릇파릇 보리새싹 돋아나고 찬바람 속에서도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가 아낙네들이 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러 나오던 시기다. 지금은 볼 수없는 풍경이지만 아낙네들이 캤던 봄나물이 ‘달래ㆍ냉이ㆍ곰밤부리’다. 이 나물들을 ‘봄나물 삼총사’라 부른다.

산아래 밭이나 길가에는 작은 파뿌리 모양의 달래와 민들레 잎이 땅바닥에 붙어 있는 듯한 냉이가 자란다. 작은 칼로 뿌리가 다치지 않게 땅 속 깊게 꽂았다가 달래나 냉이를 잡고 같이 캐 올리면 된다. 달래, 냉이와 달리 클로버처럼 넝쿨로 뻗어가는 풀이 있다. ‘별꽃’이다. 봄이 되면 자잘하게 흰꽃이 핀다. 학술적으로야 별꽃이라 부르지만 시골에서는 그냥 ‘곰밤불래’ 또는 ‘곰밤부리’라 불렀다. 별꽃보다는 그 이름이 훨씬 더 친근할 터다. 이 곰밤부리는 뽑아서 뿌리를 잘라낸 뒤 흙만 탈탈 털어내면 된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풋마늘과 깨소금,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넣고 무쳐 먹으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향긋한 맛은 초봄 최고 별미다. 곰밤부리의 최고 진수는 보리싹과 함께 끓인 된장국이다.

시골 출신들이라면 된장 국물의 고소한 맛과 곰밤부리의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을 잊지 못하리라. 봄나물 삼총사는 전통시장 입구나, 아파트 앞에서 주로 할머니들이 가져다 판다.

가격은 한주먹에 1000원부터 흥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오늘 저녁 식탁엔 ‘봄나물 삼총사’를 올려놓고 다가오는 봄을 먼저 만끽해 보시길.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