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102구 혼신의 완투’ KIA, KT에 9-1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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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양현종 102구 혼신의 완투’ KIA, KT에 9-1 대승
9이닝 1실점 6탈삼진 철벽투
  • 입력 : 2024. 05.01(수) 21:5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8회초 수비를 마친 뒤 내려오며 포수 한준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大投手(대투수)’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KT위즈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9이닝 1실점의 철벽 투구를 펼치며 개인 통산 아홉 번째 완투승과 함께 올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양현종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5차전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1실점만 내주는 위력투로 KIA의 9-1 대승을 견인했다.

양현종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천성호에 2루타를 맞은 뒤 강백호에 적시타를 내주며 선제 실점했다. 박찬호가 3루에서 천성호의 누의 공과(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치는 것)에 대해 어필해 비디오 판독을 인정했지만 득점이 인정됐다.

선제 실점 뒤 양현종이 달라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투구 수도 11개에서 끊는데 성공했다.

양현종은 1회말 KIA 타선이 3득점을 뽑으며 역전하자 본격적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2회초 2사 후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용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수비를 끝냈고, 3회초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4회초에는 1사 후 장성우에 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세 타자로 수비를 끝냈고, 5회초에는 다시 한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경기가 후반으로 향했지만 양현종의 힘은 떨어지지 않았다. 6회초와 7회초까지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면서 확실한 위력을 보였다. 7회까지 투구 수는 71구. 완투 페이스였다.

양현종은 8회초 고비를 맞았다. 1사 후 김민혁과 대타 신본기, 김상수에 3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천성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실점 없이 수비를 끝냈다.

양현종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7구로 충분히 완투에 도전할 수 있는 투구 수였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로하스를 파울플라이로 잡았으나 조대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무사사구 행진도 깨졌다.

그러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호연의 땅볼 타구를 직접 1루수 서건창에게 던져 처리하며 완투승을 완성했다. 개인 통산 9호이자 2019년 9월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1694일 만의 완투승.

KIA 타선은 양현종에게 확실한 득점 지원을 전하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0-1로 뒤진 1회말 소크라테스의 적시타와 최원준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3회말 이우성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고, 4회말에는 서건창의 적시타 이후 김선빈과 최형우가 각각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9-1로 8점 차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이 왜 대투수인지를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며 “지난 등판에서 7이닝을 투구하며 승리를 책임졌던 양현종이 오늘은 완투하며 대투수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