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부상 이탈’에 깊어지는 대체 선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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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KIA ‘이의리 부상 이탈’에 깊어지는 대체 선발 고민
좌측 주관절 굴곡근 염좌 진단
퓨처스팀서 라이브 피칭 단계
김건국·황동하 선발 3전 전패
김사윤·윤중현 등도 의문 부호
  • 입력 : 2024. 05.01(수) 16:5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이의리가 지난달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뒤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를 불러 자진 강판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좌측 주관절 굴곡근 염좌로 이탈한 이의리의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하고 있다. 김건국과 황동하가 대체 선발로 기용된 세 경기를 모두 패한 가운데 다른 후보군인 김사윤과 윤중현 등도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달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을 상대로 초구를 던진 뒤 벤치를 향해 이상 신호를 보내 자진 강판됐다.

당시 투구 수가 55개에 불과했으나 스스로 공이 빠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좌측 주관절 굴곡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2주가량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KIA 코칭스태프는 이의리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완벽히 회복해서 돌아오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의리가 재활군에서 복귀를 준비하는 사이 KIA 투수진은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가 지난주까지 세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가운데 3전 전패를 기록하며 마운드 약점을 노출했다.

지난달 16일 SSG전과 21일 NC전에는 김건국이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각각 3.1이닝 3실점, 2.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27일 LG전에는 황동하가 선발 등판했지만 3.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김건국은 올시즌 7경기(선발 2·구원 5)에서 15이닝을 소화하며 1패와 평균자책점 7.80(14실점 13자책점)을 기록했고, 황동하는 4경기(선발 1·구원 3)에서 7.2이닝을 던지며 1패와 평균자책점 5.87(9실점 5자책점)을 기록했다.

KIA타이거즈 황동하가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건국과 황동하를 제외하면 현재 1군에는 유일하게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 김사윤이다. 김사윤 역시 올해 퓨처스 팀에서 선발 준비를 해왔지만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사윤은 올 시즌 6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8.1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48(10실점 6자책점)을 기록했다. 김건국과 황동하, 김사윤까지 추격조가 모두 격차를 따라잡을 힘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셈.

퓨처스팀에도 불러 올릴 자원이 마땅치는 않다. 김현수(3경기 3.2이닝 평균자책점 7.36)와 유승철(2경기 2이닝 평균자책점 13.50)이 각각 지난달 27일과 28일 연달아 말소돼 대체 선발이 예정된 오는 3일 한화전에는 등록이 불가능하다. 임기영도 부상 중이어서 윤중현과 유지성 정도가 콜업 가능하다.

이범호 감독은 3일 한화전에는 황동하에게 한 번 더 대체 선발 기회를 부여할 전망이다. 현재 이의리가 한차례 더 라이브 피칭(타자와 수비를 세워놓고 실제 경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실시하는 투구 훈련)을 소화하며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어서 9일 삼성전 역시 대체 선발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1일 KT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의리는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하기로 했다”며 “라이브 피칭을 하고 몸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하면 퓨처스리그에 출전한 뒤 1군에 올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의리가 스스로 공을 던지는 느낌 등 모든 부분이 괜찮다고 해야 콜업할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있다고 하면 미뤄줄 것이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 걸리더라도 완벽한 상태에서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주 대체 선발로는 황동하를 한 번 더 낼 생각이다”며 “지난 선발 등판에서 구위가 상당히 좋았고 구속도 145㎞ 이상 나왔다. 가운데 몰리는 공들이 있어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잘 던질 수 있는 타이밍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