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일자리 1000만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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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재생에너지 일자리 1000만개 시대
임낙평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 입력 : 2018. 06.26(화) 15:35
  •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
일자리 이슈가 시대적 화두이다. 지난해 대선,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쟁점이었다. 그만큼 일자리 문제가 우리시대에 화급한 과제임을 뜻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1000만 개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2018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전 세계에 재생에너지, 즉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해양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103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5.3%, 50만개가 늘었다. 중국 브라질 미국 인도 독일 일본 순으로, 이들 6개국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체 일자리의 60%가 아시아에 있다. 2012년 최초로 통계를 발표할 때 710만개였던 일자리가 5년 만에 340만개로 증가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20세기 지구촌의 주력 에너지였던 석탄 등 화석에너지와 핵에너지를 밀어내고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가장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분야에서 보면 2017년 전 세계적으로 94GW(1GW=1000MW=100만KW·영광 한빛원전 1기전력)가 신규 설치되었다. 전년도 73GW보다 훨씬 확대 보급되었다. 그만큼 이 분야 일자리가 늘 수밖에 없다.
IRENA의 아드난 아민(Adnan Z. Amin)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가 세계의 저탄소 경제성장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지구 에너지체계의 탈탄소화가 지구촌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했다.
IRENA에 의하면, 현재와 같은 추세가 반영되고, 파리기후협정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이 분야 일자리는 2030년 2400만개, 2050년이면 2800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석탄 등 화석에너지와 핵에너지 분야에서 700만개가 사라지지만, 상쇄하고도 남을 훨씬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우리는 중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일자리의 43%를 점하고 있고 450만명이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태양광은 66%, 풍력은 44%, 그리고 태양열이 83%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존재이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340만개 일자리 가운데 220만개, 풍력 110만개에서 51만개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의 50% 내외를 장악한 재생에너지 초강국이다. 중국에 이어 브라질 미국 인도 독일 일본 등도 수십만개 일자리를 가지고 있고 또한 늘려갈 계획이다.
한국의 실상은 어떨까. IRENA 2018년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태양광 분야에서 8000개의 일자리가 늘였다. 지난해 보고서에 나와 있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1만6000개, 모두 합하면 약 2만5000개로 추산한다. 재생에너지 강국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고 말레이시아 대만 방글라데시 등과 비교하더라도 훨씬 적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도입비율이 꼴찌이다. 정책입안자 혹은 일반시민의 인식이 재생에너지를 '변방의 에너지' 혹은 '화석에너지를 보조하는 에너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산업에 비하면 재생에너지 산업은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역대 정부가 화석에너지 핵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펴왔다는 뜻이다. 다행스럽게 문재인 정부 등장 이후 '재생에너지 2030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20% 재생에너지 도입을 결정하면서, 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세계적 흐름에 비하면 그것도 미흡하다.
국제사회는 지금 재생에너지 일자리 1000만개 시대이고, 2050년이면 3000만개로 확대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도 여기에 동참하여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인류가 약속한 파리기후협정의 이행, 기후변화와 대기공해 및 미세먼지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저탄소 재생에너지 미래가 필수이다.
광주·전남 그리고 한전이 꿈꾸고 있는 에너지벨리 프로젝트가 한국의 재생에너지의 산업과 기술의 중심이 되고 저탄소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 edit@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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