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고산리 \'새기개\'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
발굴은 이것들을 '발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고 탐구한다.
때문에 물질 자체보다는 인간이 어떻게 살았는지 과거를 밝히는 것이 '발굴'의 목적이다.
광주를 비롯해 호남과 제주지역의 발굴 성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이 오는 7월9일까지 여는 기획특별전 '흙 속에서 발견한 역사의 조각들-2015~2016 호남ㆍ제주고고학의 성과'전이다.
최근 2년 동안 호남ㆍ제주지역에서는 400건 이상의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전시는 그 결과를 한자리에 모아 보여준다.
전시는 모두 3부로 나뉘어져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 생활상 등을 주제별로 구성했다.
1부는 '선사시대-기록 이전의 과거'가 주제다. 구석기시대부터 초기철기시대까지의 발굴성과가 전시됐다. 검파형동기, 거울모양동기, 화천 등 최근 조사된 초기철기시대의 유물은 국내에서 매우 드문 것으로 학계의 관심을 모은다.
또 호남지역에서 조사된 사례가 적은 청동기시대 전기 집자리와 제주 고산리 유적의 대표 유물도 만날 수 있다.
2부는 '역사시대-만들고 사용하다'다. 광주 하남3지구 유적부터 나주읍성까지 마을에서 읍성으로 취락의 공간이 변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무덤ㆍ산성ㆍ수리시설 등에서 확인되는 고대의 토목기술을 알아본다.
또 고창 용계리, 진안 도통리, 부안 유천리 등 청자가마 조사 성과를 통해 호남지역 청자의 등장과 발전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3부는 '역사시대-내세와 안녕을 기원하다'다. 무덤과 사찰 조사 결과를 다루고 있다.
화순 천덕리 회덕고분, 장수 노하리 가야고분군 등의 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외래문화의 영향을 살펴보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알아본다.
또 남원 실상사, 보성 개흥사지, 강진 용혈암지 등 사찰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까지 호남지역 불교문화의 발전 및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출품되는 유물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광주국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연구자들에게는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매장문화재 발굴 현황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62-570-7052.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