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분 회견’…연단 없애고 질문자 추첨 ‘눈길’
타운홀미팅 형식…격의 없이 진행
2025년 07월 03일(목) 16:17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 대표가 추첨함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자를 뽑기 위해 추첨함에서 명함을 집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회견은 총 121분간 진행됐다.

행사장에 바닥과 단차를 둔 연단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연단 없이 참석자들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앉은 채로 회견에 임했다.

격의 없는 소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과 회견에 참석한 기자단 좌석 간의 거리는 불과 1.5m가량이었다.

회견에는 국내 매체 119곳, 외신 28곳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의 좌석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둘러앉는 ‘타운홀 미팅’ 형태로 배치됐다.

연단을 철거하고, 기자들과 가까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회견을 진행한 것은 ‘탈권위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닌, 지역의 풀뿌리 언론인들도 벽면에 설치된 ‘미디어월’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실 기자단 간사의 질문과 자신이 현장에서 지목한 기자 2명의 질문에 답하며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이날 회견에선 질문자를 즉석에서 추첨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단에서 선정한 기자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의 질문 주제가 적힌 상자에 담긴 기자들의 명함을 뽑고 해당 기자가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일종의 ‘제비뽑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질문자 즉석 추첨은 마치 미리 짠 것처럼 질문하고 답하는 ‘약속 대련식’ 기자회견을 지양하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회견에는 강훈식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3실장·7수석이 모두 배석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