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회적 책임 선도해야 할 우치동물원
환경부, 2호 거점동물원 지정
2025년 06월 29일(일) 17:02 |
일반 동물원과 달리 거점동물원은 동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동물 질병과 안전관리 지원, 종 보전과 증식 과정 운영, 보유동물 서식 환경 개선 등의 역할은 우치동물원의 가치를 한단계 높일 좋은 기회다. 국제 멸종위기종 으로 환경부에서 특별관리하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골절 수술에 성공하는 등 우치동물원이 가진 동물들에 대한 진료역량을 확산시킨다는 의미도 크다. 실제 우치동물원은 세계 최초로 앵무새 인공부리접합수술과 뱀 턱관절 골절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정형수술로 각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6월 기준, 우치동물원에는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 94종 679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생활 환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호랑이와 사자 등이 거주하는 공간이 생태 숲으로 바뀌었고,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사슴사는 철조망을 없애고 바닥을 흙과 돌 등 친자연적으로 개선했다. 구조된 반달가슴곰과 야생 수달 등 지금까지 7종 74마리의 천연기념물 동물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등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의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그야말로 호남권 대표 생태 학습장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14개 동물원을 대상으로 한 동물복지 평가에서 우수동물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물원의 존재 이유는 동물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다. 광주시와 우치동물원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우치동물원이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야생동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우리 환경에서 살기 부적합한 외래종은 줄이고,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이 ‘거점동물원’의 존재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