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평화통일축제…“분단 넘어 하나로”
통일 체험 부스 시민 호응
VR·전통놀이 체험 풍성해
세대 넘은 평화 염원 가득
“평화적 통일 꼭 이뤄졌으면”
2025년 06월 29일(일) 15:06
28일 광주 남구 주월동에서 열린 평화통일 축제. 시민들이 다양한 부스에 참여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정준기자
“지금은 분단돼 있지만 같은 역사를 가졌잖아요. 결국은 하나가 될수 밖에 없는 운명이죠.”

광주광역시 남구에서 열린 평화통일축제에 500여명의 광주 시민들이 모여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평화와 교류 복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통일축제가 지난 28일 광주 남구 주월동 푸른길 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정부가 주최하는 것도 아닌 지방의 작은 자치구가 통일 축제를 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끌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오전 남구 주월동 푸른길 공원 일대.

이른 시간임에도 축제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축제에서는 통일 VR 체험, 평화보드게임, 통일 버킷리스트, 남북한 전통놀이 등 다양한 부스들이 운영됐으며, 시민들은 부스 체험을 하면 도장을 찍어주는 스탬프 종이와 한반도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들고 여러 부스를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오갔다.

부채 만들기와 바람개비 만들기 부스는 본인의 통일 소망을 적는 시민들로 가득했고, 게임 부스에는 같은 뜻을 가진 남한 언어와 북한 언어를 잇는 게임을 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또 VR체험에서는 정부 수립, 한국전쟁, 분단, 통일한국의 모습을 보며 즐기는 시민들과 남북 정상회담과 평양 거리 등을 담은 사진전을 신비롭게 바라보는 어린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켠에는 북향민 공연, 새날 몸짓, 통일 줄넘기 등의 공연도 열려 축제 장소는 그야말로 시끌벅적 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이형로(80)씨는 “지금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지만 같은 역사,언어 문화를 가지고 있는 형제들이다”며 “그동안 남북 교류 관계가 좀 약해졌었는데, 다시금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전했다.

이금순(67)씨도 “전통놀이와 북한 먹거리 음식을 체험해 보니 참 비슷한 점들이 많다고 다시금 느낀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평화롭게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이상민(24)씨는 “북한과 굳이 통일을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부스에 참여해 보니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됐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8일 광주 남구 주월동에서 열린 평화통일 축제. 어린 아이들이 부스에 참여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정준 기자
아들과 함께 온 조민주(45)씨는 “우리가 세계에서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것도 알고 그간 남북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싶어 축제에 방문했다”면서 “학교에서 글로만 배우는 것보다 이런 부스들에 참여해 보면 북한의 관계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2부로 나눠 펼쳐진 축제는 1부에서 백운광장 세월호 추모 광장 앞에서부터 빅스포 광장까지 통일 올레길 행진이 진행됐으며 2부는 푸른길 공원 일원에서 통일교육 체험 부스가 진행됐다.

남구 관계자는 “남북 관계에도 새 국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광주에서 보내는 통일 염원이 북측으로 전달돼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가 서둘러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